“장난감 반지로 청혼” 22년째 ‘알콩달콩’ 다운증후군 부부

celsetta@donga.com2017-07-14 11:15:55
공유하기 닫기
사진=Facebook ‘Maryanne and Tommy’
‘지적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결혼생활을 잘 해내기 어렵다’는 편견에 맞서 22년째 행복하게 지내는 부부가 있습니다. 영국 에섹스 주에 사는 마리앤(Maryanne Pilling·45) 씨와 토미(Tommy Pilling·59)씨 부부는 1995년 7월 백년가약을 맺은 뒤 지금까지 부부싸움 한 번 없었다고 합니다.

두 사람은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지역 교육센터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사귄 지 18개월이 지나자 토미 씨는 뽑기 기계에서 뽑은 장난감 반지를 들고 마리앤 씨에게 청혼했습니다. 마리앤 씨는 뛸 듯이 기뻐하며 승낙했고 몇 달 뒤 둘은 부부가 됐습니다.

마리앤 씨의 언니 린다 뉴먼(Linda Newman)씨는 피플(People)에 “동생 부부는 서로를 정말 사랑하고 존경하며 살고 있습니다. 서로에게 거짓말을 한다거나 한눈을 판다거나 하는 일은 상상할 수도 없죠”라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가족들로부터 지지 받으며 행복한 가정을 꾸린 부부지만 결혼 초기 주변의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지적 장애인 두 사람이 결혼해서 잘 살겠느냐, 가족들이 무책임한 것 아니냐며 수군대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사진=Facebook ‘Maryanne and Tommy’
사진=Facebook ‘Maryanne and Tommy’
부부는 간섭과 조롱에 굴하지 않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그들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마리앤 씨는 “결혼식 날은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이었어요. 토미와 저는 절대 싸우지 않아요. 저는 남편을 정말 사랑합니다. 그는 제 가장 좋은 친구예요”라고 말했습니다.

린다 씨는 SNS 페이지를 개설해 동생 부부가 알콩달콩 사는 모습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부부는 마리앤 씨 어머니 집 바로 옆에서 살고 있으며 가족과 친지들도 가까운 곳에 살고 있어 매일같이 왕래하며 지낸다고 합니다. 변함 없이 서로를 아끼며 사랑하는 마리앤-토미 부부의 일상은 전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동생 부부는 정말로 특별하고 순수한 관계입니다. 그들은 나쁜 감정이나 미움, 증오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에요. ” 린다 씨는 동생 부부가 앞으로도 쭉 행복하게 살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