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은 가라” 수박도 깨는 최종병기 급 물총

celsetta@donga.com2017-07-12 18:08:52
공유하기 닫기
더위도 잊고 친구들과 우르르 몰려 다니며 물총 놀이에 푹 빠졌던 기억. 내 편 네 편 할 것 없이정신 없이 뛰어다니다 보면 어느 새 처음 보는 옆 동네 친구들과도 끈끈한 유대감이 생겨나곤 했는데요. 물총 놀이를 즐거운 여름날 추억으로만 남기고 싶지 않았던 두 사람이 엉뚱한 물건을 만들어 냈습니다.

나사(NASA) 전 직원이었던 마크 로버(Mark Rober)씨는 친구 밥 클래짓(Bob Clagett)씨와 함께 ‘세상에서 가장 큰 물총’을 만들었습니다. 더 강력한 수압을 만들어내기 위해 소형 가스 탱크까지 장착했습니다.

이미 물총이라기보다는 물대포에 가까운 무언가가 됐지만 마크 씨는 해맑은 얼굴로 ‘물총’ 성능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계란, 유리, 심지어 수박까지 엄청난 수압 앞에 깨지거나 잘려 나갔습니다.



이런 ‘끔찍한 혼종’을 실전에서 사용해도 되는 걸까요? 마크 씨는 “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며 넓은 잔디밭에서 가족, 친구들과 물총 전투를 벌였습니다. 사람에게 쏘아야 하니 당연히 발사는 멀리서 했습니다.

상대는 여러 명이었고 마크 씨는 혼자였지만 ‘슈퍼 물총’을 장비한 이상 두려움은 없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결전의 날을 위해 동네 마트에서 구입한 물총들을 굳게 쥐고 마크 씨에게 맞섰던 친구들은 슈퍼 물총 공격에 우수수 쓸려 나갔습니다. 한 아이는 마크 삼촌이 미워 죽겠다는 듯 아빠 품에서 엉엉 울기까지 했습니다. 아이의 눈물이 어른들을 자극한 걸까요? 친구들을 놀리던 마크 씨는 분노(?)한 친구들의 역습에 항복을 선언하고 도망쳤습니다.

마크 씨는 “노즐을 바꿔서 수압을 조절하면 스프레이처럼 약하게 쏠 수도 있어요. 안전합니다”라며 장난스러운 미소를 보였습니다. 마치 ‘오늘은 이대로 물러나지만 이 슈퍼 물총만 있으면 뒷마당 대첩의 승리자는 오로지 나 뿐’이라고 말하는 듯한 미소네요.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