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비어 식중독 증거 없어… 뇌손상 심각”

동아일보
에디터 동아일보|
美의료진, 북한측 주장 부인
美국방장관 “한반도 전쟁 안나게 모든 외교적 노력 쏟아붓는 중”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송환된 오토 웜비어 씨의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 씨가 15일(현지 시간)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신시내티=AP 뉴시스 
북한에 17개월 동안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석방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23)는 북한 주장과 달리 식중독인 보툴리누스 중독증에 걸리지 않았고 심각한 뇌 손상을 입어 식물인간 상태인 것으로 판정됐다고 미 의료진이 밝혔다.

웜비어 씨가 입원한 미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주립대 병원 의료진은 6월 15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웜비어 씨가 북한 주장대로 보툴리누스 중독증에 걸렸다는 아무런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의료진은 웜비어 씨에 대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뇌 조직이 광범위하게 손상됐으며, 지속식물인간상태(persistent vegetative state)라고 밝혔다.

이 병원 신경과 전문의 대니얼 캔터 박사는 웜비어 씨가 북한에서 폭행이나 구타를 당했을 수 있다는 일각의 추측에 대해서는 명확한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과거 전례를 보면 북한은 억류한 미국인들을 비교적 잘 대우했다. 미국과 대화하고 싶을 때 요긴한 ‘말 걸기’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2014년 비자 훼손을 이유로 6년형을 선고받고 억류됐다 7개월 만에 풀려난 매슈 토드 밀러 씨는 “고문받을 준비를 했지만 북한이 오히려 너무 친절하게 대해줬다”고 말했다.

한편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이날 하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하면 우리는 이길 것이지만 (한반도) 전쟁은 사람이 겪는 고통의 측면에서 1953년(6·25전쟁) 이후 어떤 전쟁보다 심각할 것”이라며 “이런 측면에서 모든 가능한 외교적 노력을 남김없이 쏟아붓고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주성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