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코하람에 납치됐던 두 소녀, 미국서 새 꿈꾸다

최현정 기자
에디터 최현정 기자|
Lydia Pogu 페이스북
2014년 4월 14일 늦은 밤, 무장한 남자들이 나이지리아의 치박 마을 기숙학교에 침입했습니다. 십대 소녀들은 함께 잠 들어있었습니다. 총기를 난사한 남자들은 겁에 질린 여학생들을 하나둘 모았습니다. 남자들은 “알라는 위대하다”를 외쳤습니다. 바로 나이지리아의 무자비한 테러리스트 단체 보코하람(Boko Haram)이었습니다.

당시 300여명의 소녀가 납치돼 아프리카 숲속으로 끌려갔습니다. 몇 주 후 단체는 소녀들을 노예로 팔겠다고 위협하는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참혹한 사건에 세계 언론은 주목했습니다. 미국 영부인 미셸 오바마와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와 같은 유명인들이 소녀들의 무사 귀환을 촉구했습니다. 최근 보코하람과 나이지리아 정부의 협상으로 100명이 넘는 소녀들이 석방됐지만, 여전히 나머지 소녀들은 실종 상태입니다.

미국 피플지는 6월 15일(현지시각) 당시 피해 소녀 중 조이 비샤라(Joy Bishara‧20)와 리디아 포구(Lydia Pogu‧19)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조이와 리디아는 납치범의 감시를 피해 트럭에서 뛰어내려 탈출했습니다.

이제 두 사람은 미국에서 새로운 삶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버지니아 인권 단체의 도움으로 2014년 8월 미국에 도착한 두 소녀는 2년 동안 기숙학교에 다니고 지난여름 캐년빌 기독교 아카데미(Canyonville Christian Academy)로 전학했습니다.

6월 두 소녀는 졸업했고, 올 가을 플로리다 주 레이클랜드에 있는 사우스이스턴 대학(Southeastern University)에 입학합니다. 물도 컴퓨터도 없는 치박의 가난한 집에서 자란 두 소녀에게 오늘의 삶과 교육은 모두 꿈같기만 합니다.

처음 두 소녀는 영어를 조금밖에 하지 못했지만, 기특하게도 빨리 배웠습니다. 캐년빌 더그 위드 교장은 피플에 “이 어린 여성들은 놀랍도록 완고하게 공부에 집중했다”라며 “그들은 무시무시한 악몽을 대단한 승리로 바꾸기 위해 보코하람보다 한 수 앞서야 한다고 결심했다”고 말했습니다.

조이는 미국인 아이들이 휴대전화, 태블릿을 가지고 있는 걸 보고 놀랐다고 합니다. 리디아는 바지를 입은 여성을 보고 깜짝 놀랐죠.

두 소녀는 고통스러운 과거를 뒤로 하고 대학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두 사람의 학비를 지원하는 고펀드미 페이지가 개설되며 꿈에 다다르는데 탄력을 받고 있죠. 리디아는 변호사를, 조이는 의사를 꿈꿉니다. 두 사람은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을 돕고 생명을 구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소녀들의 꿈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