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바뀐 아기’ 27년간 남의 아이를 키웠다

phoebe@donga.com2017-06-14 11: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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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도리스 그루엔 발트(Doris Gruenwald·27)는 22세 때 우연히 받은 혈액 검사에서 자신의 부모와 혈연관계가 없다는 걸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부모라고 생각했던 부부가 남이었던 것입니다. 6월 12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법원은 그라츠(Graz)에 있는 LKH 대학 병원에 1990년 두 아기를 엉뚱한 부모에게 준 혐의로 9만 유로(약 1억 1300만원)의 손해 배상 명령을 내렸다고 가디언 등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도리스는 처음 친자 확인 결과를 들었을 당시 충격을 지난해 크로네 신문(Krone daily)에 이렇게 전했습니다. “내 몸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내 발아래 땅이 사라진 것 같았습니다.” 도리스를 키운 에블린 그루엔발트는 침착하게 “물론 나와 내 딸에게 엄청난 충격이었습니다. 그러나 알다시피 처음부터 우리 둘 사이를 가를 수 있는 건 없었어요. 우리는 엄마와 딸 사이를 유지할 것입니다. 이 아이는 내게 주어진 최고의 선물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도리스는 이제 진짜 가족을 찾으려 하고 있지만, 남의 부모 밑에서 자랐다는 걸 전혀 모르는 여성도 있습니다. 대학 병원 측은 아기가 어떻게 바뀐 것인지 세부 사항을 밝히진 않았지만, 영국 인디펜던트지에 따르면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도리스의 일이 알려진 후, 병원은 같은 시간 병원에서 태어난 200여 명 여성에게 무료로 DNA검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약 30명 여성이 검사에 응했지만, 도리스와 바뀐 아이는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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