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엔 노인 15%가 치매…아직 완치법 없어 예방이 최선

동아일보
에디터 동아일보|
노인에게 치매는 암보다 무서운 질병이다. 여생 동안 환자 자신은 물론이고 가족 모두에게 큰 고통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현재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다. 하지만 지금 40대가 70대가 되는 2050년이면 전체 노인의 15%가 치매 환자일 것으로 추정된다.

문재인 정부의 ‘치매 국가책임제’는 국가가 치매 환자와 가족의 부담을 줄여주고 치매 문제를 해결한다는 게 핵심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치매에 걸리지 않는 게 중요하며, 아직 완치법이 없기 때문에 예방만이 최선이다. 중앙치매센터와 분당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의 치매 전문의들에게 자문한 치매 예방법을 소개한다.

경기 용인시의 한 요양병원에서 70대 치매 환자가 사회복지사로부터 그림 치료를 받고 있다. 치매는 기억력, 판단력 등 인지 기능이 크게 떨어져 나타나는 증상으로 평소 두뇌 활동을 활발히 하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동아일보DB
○ 예방수칙 3·3·3

중앙치매센터의 ‘치매 예방수칙 3·3·3’은 권장사항 3가지, 금지사항 3가지, 실천사항 3가지를 담고 있다. 누구나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다.

우선 첫 번째 권장사항은 꾸준한 운동이다. 운동은 뇌의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뇌신경을 보호하며 신경세포 간의 연결을 원활히 해 뇌기능 개선에 도움이 된다. 특히 유산소 운동이 좋다. 1주일에 3회 이상 한 번에 20∼30분씩 숨이 다소 차지만 대화를 할 수 있을 정도의 강도로 운동하는 게 좋다. 이렇게 운동하면 그렇지 않은 성인에 비해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치매 위험이 1.8배 감소한다. 삼성서울병원 김희진 신경과 교수는 “걷기와 같이 적은 운동량이라도 규칙적으로 하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뇌에 좋은 식품을 골고루 챙겨 먹어야 한다. 생선, 채소와 과일, 우유, 견과류가 대표적이다. 반대로 혈관을 막히게 하고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높이는 육류 등 고지방 식품 섭취는 줄여야 한다. 독서, 영화나 공연 관람처럼 뇌세포를 자극하는 두뇌활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 3금(禁), 술 담배 뇌손상

술 담배는 최대한 멀리 해야 한다. 과음과 습관성 음주는 알코올성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 음주가 인지기능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지만 적당량을 지키는 게 관건이다. 중앙치매센터는 한 번에 3잔 이상을 마시지 않도록 권장하고 있다.

금연은 필수다. 흡연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이고 신경세포를 퇴화시켜 인지기능을 떨어뜨린다. 흡연자가 치매에 걸릴 위험은 비흡연자보다 1.6배 높다. 하지만 과거 담배를 피웠더라도 금연하고 6년 이상이 지나면 치매에 걸릴 확률이 40%가량 감소한다.

또 머리를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의식을 잃을 정도로 뇌손상을 겪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에 걸릴 위험이 1.8배 높아지기 때문에 머리 부상 위험이 있는 운동을 할 때에는 항상 보호장구를 착용해야 한다.

 ○ 3행(行), 건강검진 소통 조기 발견

당뇨병과 고혈압 환자는 정상인보다 치매에 걸릴 위험이 각각 1.5배, 1.6배 높다. 비만 역시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치매를 예방하려면 평소 정기 건강검진을 통해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등 3가지 지표는 정기적으로 체크해야 한다. 평소 가족, 친구들과 자주 만나고 활발한 사회활동을 오랫동안 하는 게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조기 발견도 중요하다. 완치는 어렵지만 조기에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그렇지 않은 치매 환자보다 건강한 상태를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 60세 이상이면 누구나 보건소에서 치매 조기 검진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서울성모병원 양동원 신경과 교수는 “다들 아는 건강 상식이지만 치매 환자는 젊었을 때부터 이런 수칙을 지키지 않은 경우가 대다수”라며 “치매는 60대 중반에 주로 발병하는데 그 원인이 되는 독성 단백질은 20년 전부터 뇌 속에 쌓이기 시작한다. 40대부터 치매 예방수칙을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