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춤’ 덕에 살았다” 의사도 포기한 거식증 극복한 여성

celsetta@donga.com2017-05-26 17:4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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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acebook 'United Pole Artists'
어린 시절부터 10년 넘게 거식증을 앓던 26세 영국 여성 앰버 하킨(Amber Harkin)씨. 앰버 씨는 14세때 처음 거식증 증상을 보인 후로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해 오랜 시간 고통을 겪었습니다. 병원에 입원한 뒤에도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아 의사조차 치료를 포기한 앰버 씨는 인터넷에서 본 동영상 한 편 덕에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5월 25일 온라인 매체 리얼픽스가 전한 바에 따르면 앰버 씨는 거식증 때문에 스스로 걷지도 못 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던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삼촌 장례식에 참석해 관에 꽃을 바쳐야 하는데 두 다리로 일어설 기력조차 없었던 것입니다.

“삼촌께 마지막 인사를 하고 싶었는데 전 걸어서 이동할 수조차 없는 상태였어요. 결국 아버지가 절 안고 장례식장까지 가셔야 했죠. 그 때 정말 비참했고 내가 어쩌다 이렇게까지 됐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거식증에서 탈출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이미 앰버 씨의 몸은 음식을 제대로 소화시킬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배에 음식이 들어가면 기분 좋은 포만감이 들어야 하지만 고통스러울 뿐이었고 소화력이 떨어져 영양분 흡수도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 앰버 씨를 지켜보는 가족과 친구들도 매일같이 힘들어 했습니다.

앰버 씨의 삶을 바꾼 것은 페이스북에서 본 ‘봉춤(폴 댄스)’ 레슨 광고 영상이었습니다. 두 다리로 일어서는 것조차 힘들어 침대에 누워 지내던 앰버 씨 눈에 봉춤 강사 카렌 발드윈(Karen Baldwin)씨는 생기 그 자체였고, 동작 하나하나가 너무나 강인하고 멋지게 보였습니다.

카렌 씨는 좋은 댄스 강사일 뿐만 아니라 훌륭한 운동 치료사이기도 했습니다. 카렌 씨는 앰버 씨가 겪고 있던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하고 식단 관리와 기초체력 만들기에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사진=Facebook 'United Pole Artists'
“카렌 선생님 덕분에 전 이제 탄탄하고 건강한 몸을 갖게 됐습니다. 폴 댄싱하는 제 모습을 거울에 비춰보고 있으면 자신감이 넘치고 행복합니다.”

2014년부터 운동을 시작한 앰버 씨는 아직 ‘평범한’ 음식을 먹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남들과 같이 식사하러 나가거나 고기, 빵 등 대부분의 ‘고체 음식’을 삼키기 어렵다고 합니다.

“10대 때부터 제대로 된 식사를 못 했으니 몸이 많이 망가진 거죠. 아직까지는 반고체 영양식품과 드링크제로 영양분을 보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017년 안에 ‘보통식’을 먹을 수 있을 정도까지 회복하는 게 목표예요.”

앰버 씨는 카렌 선생님 뒤를 이어 멋진 폴 댄스 강사가 되는 게 꿈이라고 합니다. 어려움을 이겨내고 건강과 꿈을 다 얻은 앰버 씨에게 앞으로도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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