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가 내 손가락 물었어’ 영상 형제 10년 후 근황

phoebe@donga.com2017-05-26 17: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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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YT 유튜브 캡처 
한때 유튜브에서 가장 조회수가 높았던 ‘찰리가 내 손가락 물었어(Charlie bit my finger)’ 영상을 기억하나요? 포동포동 귀여운 1살 아기 동생의 입에 3살 형이 손가락 하나를 넣더니 찡그리며 “아야, 찰리가 내 손가락 물었어”라고 말하는 영상인데요. 아기는 즐거운지 까르륵 웃습니다.

2007년 5월 22일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은 약 10년 동안 총 8억4966만회 이상 재생됐는데요.

영국 언론매체 미러는 지난 5월 22일 영상 속 소년 해리와 찰리가 어느덧 13살, 11살이 되었으며, 학교 시험 같은 지루한 것들을 고민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Caters News Agency 영상 캡처
아버지 하워드 데이비스 카(48)는 당시 형제들 사이의 귀여운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소파에 앉아 있는 해리와 찰리를 촬영했다고 합니다. 55초 짜리 짧은 비디오 클립은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는데요. 약 1백만 파운드(약 14억 4000만원) 유튜브 광고료와 함께 인터뷰가 몰려드는 등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인터넷 스타로 떠오르게 한 것입니다.

“2007년에는 약 50메가 바이트 동영상 파일 공유가 어려웠습니다. 가족들에게 보내기엔 너무 크기 때문에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비디오를 공유할 수 있는 훌륭한 수단이었어요.”

가족들이 비디오를 다 보면 유튜브에서 파일을 삭제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삭제하러 들어왔을 때 비디오를 보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됐죠. 거의 매일 두 배로 조회 수가 폭등했습니다. 하루만 더 하루만 더 하고 삭제를 미루다가 포기하고 유명세를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죠.



Caters News Agency 영상 캡처
‌그사이 재스퍼(9), 루퍼트(6) 두 남동생도 생겼습니다. 엄마는 유튜브 광고료가 없었다면 아이들을 키울 수 없었을 거라고 말했는데요. 쉘리 데이비스 카(40)는 “영상이 없었다면 루퍼트를 가질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이들은 전세계를 여행하며 르노, EE, 델타 항공, 커버 이유식 등의 광고에도 출연했습니다.

현재 가족은 영국 템즈 밸리에서 평범하게 살고 있는데요. 아버지 하워드는 IT컨설턴트로 일하고 있습니다. 부모는 돈을 멋진 명품 차를 사거나 층고가 높은 집을 사는데 절대 쓰지 않았습니다. 수익금 대부분은 아들들을 위한 사교육에 쓰이고 있다는데요.

아버지 하워드는 “한번은 찰리가 집에 와서 ‘아빠, 페라리 사줄 수 있어?’라고 물었어요. 하지만 우리는 실제로 그런 식으로 돈을 쓰지 않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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