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궁 빌려줄게” 동생 대신 쌍둥이 낳은 여성 ‘감동’

phoebe@donga.com2017-05-19 17: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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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리사(왼쪽)와 리사. 출처=Pintrest
2년 동안 9번 유산한 미국 여성이 마침내 쌍둥이 엄마가 됐습니다. 바로 언니의 자궁을 통해서죠.

내브라스카 주에 사는 리사 오틴(Lisa Auten·35)이 지난 3월 26일(이하 현지시각) 여동생 멜리사 카이저(Melissa Kayser·33)의 딸 쌍둥이 애슐린과 티어니를 출산했다고 미국 피플이 5월 18일 보도했습니다.

대리모 아이디어는 두 자매의 농담에서 시작됐는데요. 유산을 반복하던 동생 멜리사는 언니에게 한탄했죠. 언니 리사는 “야, 내 자궁을 써”라고 말했습니다. 당시엔 웃고 넘어갔지만, 리사는 ‘잠깐, 진짜 내 자궁을 쓰면 되잖아’라는 생각을 하게 됐죠.



리사와 쌍둥이. 출처=Pintrest
결국 리사는 동생 부부의 대리모가 되기로 했습니다.

멜리사는 “언니가 해준 일,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언니는 우리가 한 가족이 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1년간 자기 삶을 포기했어요. 그건 제가 결코 갚을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에겐 두 아름다운 소녀가 있어요. 이는 모두 놀라운 언니 덕분이에요”라고 말했습니다.

네브래스카 주 오마하에 살고 있는 자매들은 항상 서로에게 절친한 친구였습니다. 멜리사가 9번 유산을 하는 동안 리사도 마음을 다쳤습니다.



출처=Pintrest
“동생이 또 유산했어요. 내게 ‘또 유산했어’라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내가 아는 그 애는 항상 엄마가 되고 싶어 했는데, 정말 가슴이 아팠죠.”

어떤 식으로든 돕고 싶었다고 하는 언니. 낯선 사람을 대리모로 들이는 일에 대해 상의해온 동생에게 언니는 내가 하겠노라고 말했습니다.

2016년 8월 리사는 동생 부부의 배아를 이식하는 절차를 밟았고, 두 개의 배아를 이식받았습니다. 결과는 두 개 모두 성공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임신 기간 어느 때보다 가까이 있어 주었습니다. 예정일보다 이른 출산. 아기를 보며 감격스러워 하는 동생 내외를 쳐다보며 리사는 “아름다웠다”라고 말했습니다. 

리사는 KETV와의 인터뷰에서 가까이 살며 매주 동생과 쌍둥이의 집을 방문한다고 말했습니다. 메리사는 언니를 “아름다운 영혼”이라고 말하며 감사했습니다. “감히 언니가 나의 대리자라는 말을 내가 할 수는 없죠. 언니는 이 여행을 재미있고 아름답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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