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놀자”…공포영화 흉내낸 4살 쌍둥이, 손님 ‘깜놀’

phoebe@donga.com2017-05-19 16:3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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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와, 우리랑 같이 놀자…영원히”

어둡고 컴컴한 호텔 복도, 그곳에 선 스산한 표정의 금발 쌍둥이 소녀가 말을 겁니다.

2016년 12월 영국 런던의 한 호텔 복도에 나온 손님들은 기겁하며 비명을 질렀는데요. 바로 스탠리 큐브릭의 공포영화 ‘샤이닝’에 나오는 쌍둥이들과 닮았기 때문입니다.

‌영국 첼시 출신 웹 디자이너 마틴 휴즈(Martin Hughes·46)는 4살 쌍둥이 딸 포피(Poppy)와 이사벨라(Isabella)에게 손을 잡고 호텔 복도를 다니며 만나는 사람들에게 “이리와, 우리랑 같이 놀자”라는 영화 속 유명한 대사를 하게 했습니다. 모퉁이를 돌던 여러 손님이 복도에 있는 소녀들을 보고 헐떡거리며 도망쳤습니다. 휴즈는 트위터에 사진 몇 장을 올렸고, 그 결과 입소문을 타며 2만 개가 넘는 추천을 받았습니다. ‌‌미국 피플은 5월 18일(현지시각) 아버지 휴즈의 인터뷰를 실었는데요. 사진을 트위터에 공개한 이유에 대해 “딸들이 나이가 들면, 호텔서 사람들이 기겁하던 순간을 떠올리며 즐겁게 보낼 것 같아서”라고 합니다.  

영화 ‘샤이닝’
‌실제로 두 아이는 장난을 매우 좋아한다고 하는데요. 물론 다른 사람이 놀라는 걸 즐기기엔 어리지만, 소소한 장난을 치며 부모에게 혼란을 준다고 합니다. “이름을 바꾸고 우릴 속이죠. 동생이 언니인 것처럼 가장하고 대화를 하곤 합니다. 진짜 헷갈려요.” ‌‌휴즈는 5년 전 부인 레이첼(42)이 쌍둥이를 기대하고 있다고 하자,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 ‘샤이닝’에 나온 예쁜 쌍둥이에 대한 농담을 했었다는 데요. 아이들이 잘 자랐으니 대견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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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즈는 평소 웃음을 참지 못하는 딸들에게 카메라를 보고 우울한 표정을 짓게 한 것이 가장 어려웠다는 데요. 그래도 그와 딸들은 여러 호텔에서 장난을 치고 다녔다고 합니다. 어떤 손님은 기겁해서 방방 뛰더니 계단으로 올라가 도망쳤다고 합니다.

아빠는 두 아이가 더 나이 들면 공포영화 ‘샤이닝’을 함께 보고 싶다고 합니다. “저는 공포 영화를 좋아해요. 그래서 애들이 크면 꼭 ‘가족 공포영화의 밤’을 보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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