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시리아 전쟁고아들 위해 ‘도시 개방’…”아이들을 지키자”

celsetta@donga.com2017-05-19 16: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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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BBC
전쟁은 약자들, 특히 아이들에게 너무나 큰 고통을 안겨줍니다. 아직 혼자 힘으로 살아갈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하지도 못했는데 부모를 잃고 집을 잃어버린 전쟁고아들에게는 당장 몸을 누일 깨끗한 침대와 이불이 너무나도 간절합니다. 유니세프는 6년여에 걸친 시리아 내전 동안 어림잡아 600만 명의 어린이들이 전쟁 탓에 삶의 터전을 잃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시리아에서도 수많은 전쟁고아들이 생겨났고, 국경을 맞댄 이웃나라 터키 도시 레이한리(Reyhanli)에서는 이런 아이들을 두고만 볼 수 없었습니다. 5월 18일 영국 BBC는 최근 레이한리에 전쟁고아들을 위한 마을이 만들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터키 친정부 기구 ‘IHH 인도주의 구호재단’과 카타르의 ‘셰이카 타니 빈 압둘라 재단’이 마을 조성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BBC가 공개한 사진 속에는 깔끔하게 만들어진 2층짜리 집들이 가지런히 늘어서 있습니다. 집들은 총 55채로, 한 채당 18명의 어린이들이 살게 됩니다. 주거단지 내에 초·중등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학교도 세워질 예정이고 평상시 아이들을 돌볼 보호자도 있습니다. 입주 예정 어린이들은 현재 990명이며, 레이한리에 살지 않는 난민 어린이들에게도 차후 혜택이 돌아갈 예정입니다.

2011년 발발한 시리아 내전은 2017년 현재까지 수많은 이들에게 고통을 주며 계속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를 요구하며 평화로운 시위를 펼치던 시민들에게 시리아 정부군이 발포해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이 번져 전쟁이 되었습니다. 반군과 정부군 대립구도 속에서 반군에 알카에다 무장세력이 유입되는 등 국제 문제로 번지고 이해관계가 복잡해지자 전쟁 종식은 더욱 까마득한 일이 되었습니다.

6년 째 계속되는 전쟁. 아이들에게 무슨 잘못이 있을까요. 증오가 증오를 부르는 전쟁의 악순환이 하루 빨리 끊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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