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4살 딸·시어머니 장례식 기금 훔친 여자

phoebe@donga.com2017-05-19 15: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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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릴 하트맨(62)과 손녀 재스민(4) 2016년 9월 교통사고로 사망했습니다. 출처=신시아 매티스 페이스북 
자동차 사고로 4살 딸과 시어머니를 한꺼번에 잃은 30대 미국이 여성이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까지 당하며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장례 비용을 도움받자며 기부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 페이지를 개설해준 친구가 모금액을 훔친 것입니다.

미국 피플 매거진은 5월 18일(현지시각) 기부금 절도 혐의로 기소된 스테파니 리 블레인(33)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전했습니다. 피플이 입수한 법원 기록에 따르면, 블레인은 유죄가 인정되면 5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습니다.

신시아 매티스(32)는 2016년 9월 교통사고로 시어머니 셰릴 하트맨(62)과 딸 재스민(4)을 저세상으로 떠나 보냈습니다. 

‌사고 당시 시어머니는 현장에서 즉사했고, 뇌진탕, 뼈 골절 등으로 고통 받던 딸은 겨우 숨이 붙어있는 상태였습니다. 매티스 부부는 딸에게 눈물을 흘리며 작별 키스를 했고 아이는 다시 깨어나지 않았습니다.



친구에게 배신당한 신시아 매티스는 "나는 정의를 원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신시아 매티스 페이스북·인사이드 에디션
슬픔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매티스 가족은 또 한번 어려움에 처합니다. 가난한 매티스 가족은 장례식 비용을 충당하기도 어려웠죠. 여기저기 돈을 빌리던 매티스에게 직장 동료 스테파니 블레인이 나서서 도와주겠다고 했습니다. 기부사이트 고펀드미에 페이지를 개설해서 딱한 사정을 알리고 기부금을 받자고 한 것이죠.

‌매티스는 인사이드에디션과의 인터뷰에서 “그것은 블레인의 아이디어였다. 그는 은행 계좌를 입력해야 한다면서 제 계정을 알려달라고 하더니, 자기 계좌를 입력했다”고 말했습니다.

매티스는 기부금이 순식간에 3905달러(약 440만원)나 모인 것을 알고 블레인에게 돈을 달라고 했지만 그 때마다 블레인은 변명하며 차일피일 지급을 미뤘습니다.

매티스는 돈을 기다리면서 딸과 시어머니의 공동 장례식을 연기했습니다. 결국 지쳐버린 매티스는 고펀드미 관리자에게 직접 연락을 했습니다.

결국 블레인이 기부금을 전액 인출했다는 사실을 알아챘습니다. 관리자는 블레인이 9회에 걸쳐 기부금을 빼갔다고 말했습니다. 즉각 모금 페이지를 폐쇄한 고펀드미는 매티스에게 기부금 전액을 우선 환급했습니다.

현재 블레인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진술서에 따르면 블레인은 매티스가 차를 사는데 이 돈을 사용할 것으로 알았다고 형사들에게 진술했습니다.

블레인은 5월 25일 법정에 출두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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