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데이트에서 영화 본 뒤 여자에게 손해배상 소송, 뭔일?

yspark@donga.com2017-05-19 10:4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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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든 베즈마르. 사진=페이스북
한 미국 남성이 첫 데이트에서 같이 영화를 볼 때 ‘문자 메시지’를 보낸 여성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어떻게 된 일일까.

5월 17일(현지시간) 미국 지역 방송 KVUE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텍사스 주 오스틴에 사는 브랜든 베즈마르(남·37)는 얼마 전 만남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알게 된 여성(35)과 데이트한 뒤 이 여성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브랜든과 이 여성은 첫 데이트에서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를 봤다. 브랜든은 이 여성이 영화 관람 내내 15~20번이나 휴대전화를 꺼내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브랜든이 여성에게 “문자 메시지를 그만 보내라”고 해 봤지만 소용 없었다. 참다못한 그는 여성에게 “보낼 거면 나가서 보내라”고 말했고, 여성은 그대로 자리를 떠나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브랜든은 소송을 통해 영화 티켓 값인 17달러 31센트(약 1만9000원)를 물어내라고 요구했다. 이 여성의 행동이 극장 내 규칙을 직접적으로 위반했으며, 브랜든 자신과 극장 안 관객들이 쾌적하게 영화를 관람할 권리를 침해했다는 것이다. 그는 “지옥 같은 첫 데이트였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사건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며 소셜미디어에서 화제로 떠올랐다. 이와 관련해 두 사람이 함께 본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 감독 제임스 건은 트위터에 “왜 소송을 관두겠는가, 여자가 감옥 갈 만하네!”라며 장난스런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여성은 실제로는 극장에서 휴대전화를 그렇게 자주 사용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브랜든의 행동에 문제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여성은 언론을 통해 “세상에, 이건 미친 짓이다. 난 계속 문자를 보내지 않았다. 휴대전화를 본 건 2~3번 정도고, 친구가 남자친구와 싸우고 있다기에 말을 들어주느라 그랬다”며 “이 때도 다른 사람을 방해하지 않게 휴대전화를 밑으로 들고 봤다. 난 그렇게 교양없는 여자가 아니다. 그저 데이트를 하고 왔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와 아주 짧은 데이트를 했고, 당시 (데이트를)빨리 끝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의 행동이 나를 매우 불편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스스로의 안전을 위해 그 상황에서 벗어나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는 정신 건강한 보통 사람이라면 쓰지 않을 방식으로 일을 크게 만들었다. 내게 복수하고 싶어질 정도로 마음을 다치게 했다니 미안하다. 언젠가 그가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여성의 주장에 따르면, 극장을 나온 뒤 브랜든은 자기와 자기 여동생에게까지 연락해 티켓값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더불어 이 여성은 법원에 ‘보호 명령(원치 않는 접촉을 시도하는 사람에게 법원이 그 접촉을 중단하도록 명령하는 것)’을 신청해 응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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