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왕 “21년 간 ‘부업’ 즐겼다…국민들 몰랐을 것”

celsetta@donga.com2017-05-18 18: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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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Reddit
자기소개서 직업란에 ‘왕’이라고 쓸 수 있는 사람은 전 세계를 통틀어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만큼 왕은 흔치 않은 직업이라 할 수 있는데요. 정작 왕으로 일하고 있는 사람 본인은 또 다른 삶도 꿈꾸고 있었나 봅니다.

최근 네덜란드 국왕 빌럼 알렉산더르(Willem-Alexander Claus George Ferdinand·50 / 2013년 즉위)가 지난 21년 간 민간 항공사에서 조종사로 일해 왔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습니다. 빌럼 알렉산더르 왕은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네덜란드 KLM항공에서 부기장을 했다”고 직접 밝혔습니다.

왕이 직접 조종하는 비행기에 탄 승객들 기분은 어땠을까요. 왕은 “기내에서는 이름을 밝히지 않고 일했습니다. 기장이나 다른 승무원들이 있으니 저는 이름을 밝힐 필요가 없었죠. 만약 이름을 밝혔더라도 다들 귀담아 듣지 않았을 겁니다”라며 웃었습니다.

빌럼 알렉산더르 왕이 이색 부업을 선택한 이유는 오로지 ‘비행이 좋아서’ 였습니다. 1987년 상업 여객기 조종 자격증을 딴 그는 2001년 객원 조종사로서 KLM 비행기에 탑승했습니다. 그는 “하늘에서는 안전만 생각해야 하다 보니 땅에서 하던 고민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죠”라며 비행기 조종의 매력을 설명했습니다.

꾸준히 경력을 쌓아 온 왕은 잠시 부조종사 일을 쉬면서 새 기종 비행기에 적응하는 훈련을 받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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