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 감당 못한다며 떠난 남편…홀로 꿋꿋이 아들 키웠다”

celsetta@donga.com2017-05-18 14: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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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CMP
뇌성마비를 갖고 태어난 아들을 홀로 키워 미국 명문 하버드 대학교까지 보낸 중국 여성이 칭송 받고 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5월 16일 뇌성마비를 이겨내고 하버드에 입학한 딩 딩(29)씨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딩 씨는 “이 모든 건 오로지 어머니 덕분입니다. 어머니께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어머니 주 홍얀 씨는 임신 당시 의사들로부터 “출산 합병증 때문에 아이가 신체적 장애를 갖고 태어나거나 지능이 낮은 상태로 태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아이를 ‘포기’할 것을 권유받았습니다. 남편은 장애아를 키울 재력도 여유도 없다며 의료진의 충고에 따르자고 했지만 주 씨는 단호히 “그럴 순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사진=SCMP
아이가 어떤 어려움을 갖고 태어나든 상관없이 최선을 다해 키우는 게 부모 역할이라고 여긴 주 씨와 달리 남편은 “현실적으로 생각해야 하지 않겠냐”며 아내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결국 부부는 매일 같이 싸웠고 곧 이혼하게 됐습니다.

부부 두 명이 함께 키워도 힘든 아이를 홀로 돌보려니 그 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생활비에 아이 물리치료비까지 추가로 지출되는 상황이라 주 씨는 쉴 틈 없이 일해야 했습니다.



사진=SCMP
하루 종일 일하고 녹초가 돼 집에 돌아온 후에도 쉴 수 없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아들을 남부럽지 않게 키우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주 씨는 아들의 온 몸을 마사지해 주고 두뇌발달을 위해 퍼즐도 같이 풀어 주었습니다.

처음엔 젓가락질도 잘 못 하던 아들은 어머니의 사랑 덕분에 점점 변해 갔습니다. 친척들 모두 “딩딩이 젓가락질을 못 하는 건 어쩔 수 없지. 너무 강요하지 마”라고 말했지만 어머니는 “내 아들은 할 수 있다”고 선포했습니다. 주 씨는 아들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었지만 한편으로는 엄한 어머니이기도 했습니다.

“전 아들이 남들과 어울려 살면서 신체적인 문제 때문에 창피를 당하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아들이 장애를 갖고 태어나긴 했지만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 있고, 그런 점에 대해서는 타협하거나 응석을 받아 주지 않았어요. 꽤 엄격하게 키웠죠.”

어머니 사랑과 교육 덕분에 딩 씨는 2011년 베이징 대학에서 환경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국제법학원에 진학해 석사학위도 취득했습니다. 이후 취업해 2년 동안 직장 생활을 한 뒤 미국 하버드대학에 지원했고 합격했습니다.

딩 씨는 “고향에 남아 계신 어머니가 늘 그립습니다. 어머니는 제 정신적인 지주이십니다”라며 감사와 존경을 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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