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어서 없애주겠다” 중국인들, 덴마크 ‘굴 대란’에 팔 걷고 나서

celsetta@donga.com2017-05-17 14:30:24
공유하기 닫기
이게 다 굴입니다. 사진=NextShark
“중국 분들이 굴을 즐겨 드신다고 알고 있습니다. 부디 우리 덴마크에 오셔서 굴을 마음껏 즐겨 주세요!”

주중 덴마크 대사관이 중국SNS에 올린 글 하나에 수많은 네티즌들이 환호했습니다. 최근 덴마크 어민들은 외래종 굴 이상증식 현상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요. 외래종의 번식력이 워낙 왕성해 토종 굴 성장을 방해하는 등 해양생태계를 교란시키기 때문입니다. ‘언제든 덴마크로 와서 굴 여행을 즐겨 달라. 마음껏 캐 드셔도 된다’는 글에 굴 애호가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7년 전부터 덴마크에서 살고 있는 중국 여성 비안 마오마오 씨도 소식을 접하고 5월 8일 ‘굴 원정대’를 꾸렸습니다. 친구, 친척들과 함께 굴 캐는 장비와 요리도구를 바리바리 챙겨 바닷가로 간 마오마오 씨는 눈 앞에 펼쳐진 풍경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사방에 큼지막한 굴이 가득했습니다.



사진=Shanghai Daily
사진=Shanghai Daily
사진=Shanghai Daily
PREVNEXT
1/3
4시간 동안 마오마오 씨와 원정대가 캔 굴은 200kg에 달했습니다. 원정대는 즉석에서 굴을 구워먹기도 하고 생으로도 즐겼습니다. 배가 빵빵해질 때까지 신나게 파티를 즐긴 이들은 남은 굴을 꽉꽉 눌러 담아 차에 실었습니다.

마오마오 씨는 ‘상하이 데일리’에 “생굴, 굴 구이, 굴 전, 굴 오믈렛… 활용법은 무궁무진하죠. 오늘 못 온 친구들과 나눠먹을 겁니다. 덴마크 친구들도 먹어보면 좋아할 거예요”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어 “굴도 마음껏 먹고, 제2의 조국이 된 덴마크에도 공헌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죠”라고 기뻐했습니다.

덴마크 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알리바바 그룹 산하 쇼핑몰 ‘티몰’은 덴마크 대사관과 협력해 저렴한 가격에 덴마크 굴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여행사 ‘유투어’도 덴마크 중소도시를 방문해 ‘원 없이’ 굴을 먹을 수 있는 특별 여행상품을 선보였습니다.

중국 누리꾼들은 “굴도 먹고 생태계도 지키고 일석이조”, “이 맛있는 걸 왜 많이 안 먹는 걸까. 얼른 수입해 달라. 우리가 다 먹어 없애주겠다”고 호언장담했습니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