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목 없습니다”…한국인 혐오발언 방치한 日주점 공식 사과

celsetta@donga.com2017-05-10 16: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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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 도중 혐한발언 피해를 입은 BJ민성(좌) / 해당 점포 측 사과문(우)
최근 일본을 여행하던 유튜버 ‘BJ민성(유민성)’이 교토의 이자카야(주점)에서 한국인 혐오발언을 듣고 쫓겨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BJ민성은 밤거리 산책 도중 주점을 발견하고 들어가려 했지만 안에 앉아 있던 한 남성이 불쑥 “한국인은 엿이나 먹어. 얼른 꺼져”라고 욕설을 내뱉었습니다. 가게 안에 있던 손님이나 점주는 남성을 말리지 않았고, 가게 안에서는 왁자한 웃음만 터져나왔습니다.

민성은 화를 참고 발걸음을 돌렸고 이 상황은 영상에 고스란히 찍혀 온라인에서 논란이 됐습니다. 일본인들은 “이런 일이 있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너무 황당하다. 조작한 것 아니냐”, “사전 동의도 없이 바로 카메라부터 들이댄 한국BJ쪽이 매너가 없다”, “그 BJ는 길거리에서 일본 여성들 유혹하는 영상 올리는 사람이다. 사과할 필요 없다”며 다양한 반응을 보였는데요.

기사 바로가기▶ “한국인 꺼져” 일본여행 간 BJ, 느닷없이 욕설 들어

사건이 여러 매체에 소개되며 널리 퍼지자 일본인들 사이에서도 혐오발언을 방치한 점주의 대응이 잘못됐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5월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네티즌 A씨는 “일본 여성과 국제결혼을 해서 장모님이 일본 분인데, 이번 일을 접하시곤 크게 화내며 그 가게에 항의전화를 하셨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장인어른도 같이 분개하셨다. 두 분은 ‘이 가게 어디 있는 곳이냐. 망해야 된다’며 가게 이름을 알아내신 뒤 바로 전화해 항의하셨다”고 전했습니다.



혐한 발언이 언론에 보도되고 항의전화가 잇따르는 등 일이 커지자 해당 점포는 큼직하게 사과문을 내걸고 휴업에 들어갔습니다. 가게 측 사과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번 인터넷 영상 건으로 많은 분들께 폐를 끼쳐드려 정말 면목없습니다. 먼저 가게에 와 있던 손님(욕설한 일본 남성)이 입점하려던 손님(BJ민성)에게 일방적으로 차별발언을 해 많은 분들을 불쾌하게 만든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

저희 점포는 인종이나 국적을 차별하는 사상은 전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가장 큰 피해자는 입점하려던 손님이십니다.

그 손님분께 가게 차원에서 바로 사과드렸어야 한다는 것을 늦었지만 통감하고 있습니다. 정말로 죄송합니다.

이후 행정지도를 포함해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각별히 신경쓰겠습니다. TV나 언론 보도도 있었습니다만, 당분간은 가게를 쉬도록 하겠습니다.
- 밤의 라멘 태양(夜ノラーメン 太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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