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월드 결선진출자, 십대시절 끔찍한 상처 공개한 이유

최현정 기자
에디터 최현정 기자|
Rape is never your fault
Adau Mornyang
미스월드 호주 결선 진출자(빅토리아주 우승자)이자 호주 모델인 여성이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십대 시절 친구라고 여겼던 두 사람에게 강간당한 경험을 털어놨습니다. 그는 이번 폭로가 감추어진 ‘강간 문화’에 대한 대화를 이끌어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남수단에서 태어나 호주에서 자란 아다 모니양(Adau Mornyang·22)은 4월 18일(현지시각) 화요일에 한 시간 동안 끔찍한 경험을 털어놓으며 수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그 날의 기억은 “어제처럼 선명하다”는 그는 “그 일이 6년 동안 저를 괴롭혔다”고 고백했습니다.

아다는 17세이던 2012년 1월 애들레이드에 살고 있었습니다. 당시 아다는 남자 친구와 막 헤어졌고 다른 두 남성 친구들에게 위로를 받았다고 합니다.

이별의 상처로 가슴 아파 하던 아다에게 두 친구는 “슬픔을 잊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술을 권했습니다. 술을 조금 마신 아다는 뭔가 이상하게 돌아가는 걸 느꼈습니다. 시야가 흐려진 그는 몸을 움직일 수도 입을 열수도 없었습니다.

사건 이후 두 사람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하지만 가해자 가족과 지역사회 구성원들은 아다의 행실에 대해 문제 삼으며 계속 괴롭혔고, 결국 아다는 고소를 취하하고 멜버른으로 이사 갔습니다.

Adau Mornyang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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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는 “너무 부끄러웠다”며 “나 자신이 쓸모없다고 느꼈다. 나는 이제 여자가 아니었다. 나에 대한 존중감은 사라졌다”고 말했습니다.

그 날의 경험은 자신을 수없이 난도질했습니다. 결국 아다는 침묵 속에서 계속 싸울 수 없다고 느꼈습니다. 그는 “난 너희들에게 뭔가 이해시켜줄 필요가 있다. 특히 수단 사람들. 강간은 괜찮은 게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여자가 아무리 술에 취해도, 그 여자의 신체를 침해할 권리는 없다”라며 “내가 강간당해 마땅한 여자가 아니라는 걸 깨닫기까지 6년이 걸렸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헤럴드 선과의 인터뷰에서 젊은 남부 수단 남성 사이에서는 여성에 대한 존중심이 약하고 그 중 일부는 호주에서 자랐어도 마찬가지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여성과 소녀에 대한 존경심을 창문 밖으로 내던졌다”고 표현했습니다.

아다는 미스월드 측이 자신의 메시지를 전파하고 침묵의 고통을 겪고 있는 성폭력 피해자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소녀들은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 필요가 있습니다.”

그의 영상 고백은 4만 번 이상 플레이되고 443회 공유됐습니다. 댓글도 1800여 건이 달렸습니다. 많은 사람이 그의 용기 있는 행동에 위로와 찬사를 보냈습니다.

한편, 미스 월드 오스트레일리아 본선 행사는 7월 14일 멜버른 그랜드 하얏트에서 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