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포 소년 '옴란' 가족, 아사드 정권에 가택연금설

youjin_lee2017-04-20 21: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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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잃은 눈빛, 피로 뒤덮인 얼굴... 시리아 소년 ‘옴란’을 기억하나요. 2016년 8월 무표정한 소년 사진에 전 세계인들이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당시 다섯 살로 알려진 옴란은 자기 얼굴을 만졌다가 손에 묻은 피를 보고도 의자에 덤덤하게 피를 닦아냈습니다.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부모 및 세 명의 형제와 함께 구조됐지만 10세 형은 공습 발생 3일 후 길에서 폭격으로 사망했습니다.

옴란의 사진은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이는 시리아 정부가 저지른 참혹한 비극을 알리는 계기가 됐습니다.

하지만 4월 17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는 아사드 정권이 옴란 가족을 가택연금 중이라는 주장을 보도했습니다. 당시 옴란의 사진을 찍은 알레포 반정부 활동가이자 보도사진기자 마무드 라슬란(Mahmoud Raslan·29)은 “아사드군이 옴란 가족이 서방 미디어와의 접촉할 것을 막고자 가뒀다. 옴란네 친척과 2월 이후 연락이 끊겼다”라고 말했습니다. 

라슬란은 아사드 정권이 옴란 가족이 공개적으로 발언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스위스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옴란의 사진은) 위조된 사진이다. 가짜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아사드 대통령 부인 아스마는 러시아투데이(RT)와의 인터뷰에서 “조작된 것이 아니고 진짜다”라고 말했습니다.  라슬란 역시 “공습으로 나는 집, 이웃, 나라를 모두 잃었다. 다른 사진과 영상 자료가 무수히 많다”라며 반론을 제기했습니다.

라슬란은 “옴란 근처로 미사일이 떨어졌고 아이는 큰 충격을 받았다. 다른 아이들은 비명을 지르며 울었지만 옴란은 미동이 없었다”라고 회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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