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현장서 ‘카메라’ 내려놓고 시리아 소년 안아든 사진기자

youjin_lee2017-04-20 16:5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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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테러 현장을 찍던 사진기자는 쓰러진 아이를 안고 달렸습니다. 지난 4월 18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사진기자가 버스 자폭 테러로 부상당한 어린이를 구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15일 시리아에서 피란민 버스 자폭 테러로 어린이 68명을 포함해 126명이 숨졌습니다. 2년간 반군에 붙잡혔던 이슬람 시아파 주민들이 정부군 지역으로 철수하던 도중 참변을 당했습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사진기자이자 운동가 아브드 알카데르 하바크(Abd Alkader Habak)는 흙먼지로 뒤덮인 현장에서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죽을힘을 다해 달렸습니다.

사진기자의 임무는 현장을 담아내는 것. 하지만 바닥에 쓰러진 아이들을 눈앞에서 목격한 하바크 및 그의 동료들은 부상자 구조에 나섰습니다. 하바크는 CNN에 “끔찍한 현장이었다. 눈앞에서 아이들이 죽어나갔고 산 아이들은 흐느꼈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처음 확인한 아이는 이미 죽어있었습니다. 누군가 기자들에게 “아이들은 이미 죽은 목숨이다. 거기서 도망쳐라”라고 소리쳤지만 아무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하바크는 “두 번째로 발견한 아이가 간신히 숨을 쉬고 있었다. 아이가 내 손을 꼭 잡고 날 바라봤다”라고 말했습니다. 

CNN
소년을 앰뷸런스에 넘기고 다시 아이들을 살폈지만 대부분 이미 사망한 후였습니다. 망연자실한 하바크는 무릎 꿇고 주저앉아 오열했습니다. 하바크는 “우리가 본 현장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라고 전했습니다.

위 사진은 하바크의 동료 무함마드 알라게브(Muhammad Alrageb)가 찍었습니다. 그는 구조를 멈추고 사진 찍은 이유에 대해 “(참상에) 책임(accountability)이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카메라를 들었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하바크가 구조한 소년의 생사에 관해 알려진 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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