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랜드 놀러갈 돈 기부 좀” 뻔뻔한 엄마 ‘웃다’

phoebe@donga.com2017-04-18 20: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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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디즈니랜드에서 휴가를 보내겠다며 기부 요청 페이지를 열었다가 비난 세례를 받은 영국 엄마가 6500파운드(우리 돈으로 약 932만 원)를 벌어들였습니다.

영국 미러는 4월 16일(현지시각) 브리스톨에 사는 브라젠 니키 스미스(Brazen Nikki Smith·33)는 지난 2월 자선 기부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 두 딸을 데리고 플로리다에 있는 디즈니랜드에서 휴가를 보내게 해 달라며 5000파운드(717만원)를 목표로 기부 페이지를 열었다가 네티즌으로부터 ‘거지’, ‘얼간이’라는 비난을 샀습니다.

병원 직원인 스미스는 그간 딸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며 내가 얼마나 두 딸을 사랑하는지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단지 10파운드를 기부 받았을 무렵 스미스는 네티즌들의 맹렬한 공격을 받았습니다.

한 남자는 “당신 돈으로 휴가 가라!!”는 댓글을 남겼죠. 스미스는 네티즌들에게 사과 메시지를 남긴 후 펀딩 페이지를 닫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3월 해당 페이지가 조용히 다시 활성화되면서 스미스는 총 6500파운드를 기부받은 것입니다. 그는 10살, 12살 두 딸과 찍은 사진을 올리고 “고마워요! 고마워요! 이것이 나에게 무엇을 의미하는 지 당신들은 모를 거예요. 내가 받은 모든 부정적이고 악의적인 댓글로 인해 내 딸들을 더욱 소중하게 여기게 됐습니다”라는 글을 썼습니다.

그가 연 기부 페이지는 2월 26일 개설된 이래로 총 2만1000번 공유됐고, 총 127명이 기부에 참여했습니다.

이에 다수 네티즌은 비판적인 의견을 내놓았는데요. “왜 그녀를 비난 하는가? 실제로 돈을 기부 한 뇌사 상태의 바보들에게 책임을 넘겨야지”(rhyfel), “휴가를 갈 여유가 없는 수백만 명이 있지만, 그들 대부분은 자존심이 있다”(Dundee51), “우리 사회에 실제로 잘못된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충격적인 예이다”(Marmalade sky), “배려심 많은 사람들 (바보 같은 말을 하는 사람들) 덕분에, 두 아이들은 원하는 것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배웠다”(OwenJ) 등의 의견이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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