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한 턱수염 난 여성...네티즌 악성댓글에 남친 "아름답다"

nuhezmik2017-04-18 16:44:22
공유하기 닫기
단지 몸에 나는 털일 뿐이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수북한 턱수염과 콧수염이 난 여성이 당당하게 세상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남자친구도 그녀의 수염이 ‘아름답다’고 칭찬하며 용기를 북돋아 주고 있는데요.

지난 4월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수북한 수염을 자랑하는 여성 알마 토레스(24)를 소개했습니다.

미국 뉴욕주 브롱스에 거주하는 알마는 16살 때 다낭성 난소 증후군(Polycystic Ovary Syndrome)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병에 걸리면 희발월경, 무월경 등 생리불순이 생기고 다모증을 유발하는데요. 현재로서는 유전병의 일종으로 알려져 있지만 발병 원인이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보통 호르몬 치료를 받기는 하지만 이는 적극적인 완치보다는 증상을 완화하는 정도라고 하네요.

알마 역시 이 질병으로 인해 턱수염과 콧수염이 수북하게 자라는 다모증을 앓고 있습니다. 수북하게 자라는 수염 때문에 놀림을 받던 그녀는 10대 시절은 늘 우울하기만 했고, 어떻게든 완치를 해보고자 호르몬 치료에 매달렸습니다. 그러면서 늘 거울을 보며 조금이라도 자라난 수염을 자르거나 뽑으며 주위의 시선을 피해 다녔죠.




사진=페이스북 캡처
그러다 어느 순간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던 알마는 다른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단지 털일 뿐이잖아. 그냥 몸에 나는 털일 뿐이야” 라고 말이죠.

그리고 그 무렵 5년간 만나고 있던 남자친구 태일러(22)는 “알마, 넌 그냥 알마일 뿐이야. 수염은 그냥 자라는 거고. 그냥 내게는 아름다운 알마야”라고 용기를 북돋웠습니다.

결국 알마는 그토록 매달렸던 흐로몬 치료를 중단했습니다. 앞으로 당당하게 수염을 기르고, 다듬으며 살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사진=페이스북 캡처
그러나 마음먹은 대로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을 노출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당당하게 수염이 자란 자신의 얼굴 사진을 SNS에 올리는 순간 “뭐야? 남자였냐?”, “그냥 죽는 게 나을 듯” 등 그녀를 조롱하고 인격을 모독하는 댓글들이 쏟아졌죠. 물론 “멋지다” “당당한 모습이 부럽다” 등 응원하는 댓글들도 있었습니다.  알마는 댓글들에 대해 “나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만의 불안감을 가지고 산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때때로 그러한 불안감을 해소하고자 다른 사람의 결점을 지적하고 상처를 주며 스트레스를 해소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어쨌거나 나는 그런 사람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해준 멋진 사람이다”라고 웃으며 말했는데요. 또 알마는 “턱수염이 나를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었다. 진정한 자신감이 무엇인지 깨닫게 됐고, 이러한 자신감이 나처럼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으면 한다”고 당당히 말했습니다. 최근 알마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 불임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에 초점을 옮겨 남자친구 테일러와 함께 이를 치료하고자 노력하고 있는데요. 자신과 같은 질병을 가진 사람들을 응원하고자 SNS 계정에 이들에게 힘을 주는 메시지를 만들어 전파하고 있다고 합니다.  

Harnaam Kaur(@harnaamkaur)님의 공유 게시물님,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앓고 있는 또다른 여성 하르남카우르. 그녀는 멋진 턱수염을 가지고 당당히 전문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알마처럼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앓고 있는 하르남 카우르는 자신의 멋진 턱수염으로 당당히 모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알마가 제2의 하르남카우르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들이 질병을 대하는 태도는 분명 사회에 긍정적인 에너지로 작용할 것입니다. ‌‌‌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