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금붕어에게 ‘바이킹 장례식’ 치러준 아이들

phoebe@donga.com2017-03-07 16:3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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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DALE PRIMARY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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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끼던 금붕어가 생을 다 했을 때, 아이들은 작은 친구를 작은 배에 넣고 발할라(Valhalla)에 도착할 수 있도록 불을 붙였습니다.

스코틀랜드 초등학교 교실에 살았던 금붕어 두 마리 버블스와 프레디는 지난주 짧은 생을 마치고 저세상으로 떠났습니다. 외신들은 최근 스코틀랜드 오크니 섬 커크 월에 있는 팝달 초등학교 학생들의 뜻깊은 금붕어 장례식을 일제히 전했습니다.

금붕어들은 아이들이 지난 크리스마스에 받은 선물이었죠. 코리 엣딩턴 선생은 6일 미국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이들은 처음 물고기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화를 냈다”고 말했습니다.

엣딩턴 선생은 금붕어의 죽음을 마냥 슬퍼 할 게 아니라, 이번 일을 그들의 먼 조상인 바이킹의 장례식을 알리는 수업으로 ‘승화’하기로 했죠. 그는 “금붕어가 죽던 때가 우리가 바이킹에 대해 배우는 시기였다. 바이킹은 오크니의 문화유산 중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바이킹 신화에서 전투에서 사망한 용감한 전사들은 신들의 낙원 발할라로 간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북유럽 신들의 영광스러운 곳으로 물고기를 보내기 위해 착착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골판지로 작은 배를 만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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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금붕어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 강가에 모였습니다. 일부는 바이킹 모자를 썼죠. 배를 태우는 의식을 하기 전 아이들은 버블스와 프레디에 대한 추억을 말했습니다.

“오 토르, 오딘신이여, 이제 그들은 발할라에 사는 작은 영혼이 되어 우리에게 항상 기억될 것입니다.”

불길에 휩싸인 보트가 강물에 빠질 때 아이들은 환호했습니다. 한 아이는 “금붕어들이 발할라로 떠나는 걸 보았을 때 우리 기분은 좀 더 나아졌어요. 왜냐하면, 둘이 바이킹과 함께 신들의 보살핌 속에서 안전할 테니까요”라고 말했습니다.

아이들은 두 금붕어의 죽음에 화를 내고 울었지만, 바이킹 장례식을 경험하면서 삶과 죽음에 대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버블스와 프레디에 대한 기억도 아이들의 가슴 속에 오래 남을 것입니다. 

영화 토르 다크월드 속 바이킹 장례식. 출처=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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