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와 연애 '오덕페이트', 공갈·부당이득 혐의로 구속돼

celsetta@donga.com2017-01-16 13:5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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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메이션 ‘마법소녀 리리컬 나노하’에 등장하는 캐릭터 ‘페이트’와의 연애(?)로 유명해져 ‘오덕페이트’라는 별칭을 얻은 이모(28)씨가 공갈 및 부당이득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16일 경기 의왕경찰서는 이씨가 인터넷 상에서 자신을 비난한 사람들을 대량으로 고소한 뒤 합의금 명목으로 수십~수백만원을 요구해 총 3000여 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구속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씨는 지난 2010년 4월 2일 tvN ‘화성인 바이러스’에 출연해 커다란 쿠션에 ‘페이트’의 모습을 인쇄해 들고 다니며 놀이동산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만화 속 캐릭터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은 사람들은 그에게 ‘오타쿠(오덕)’과 페이트가 결합된 ‘오덕페이트’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016년 SNS, 온라인 카페 등에 ‘페이트’와의 낯뜨거운 장면을 연출한 사진 등을 올려 일부러 자신에 대한 비난을 유도했습니다. 그 뒤 “오덕페이트 더럽다”, “뭐하는 짓이냐” 라며 비난 댓글을 작성한 네티즌 260여 명을 고소하고 합의금 명목으로 한 사람 당 50~100만원 상당을 요구해 총 3000여 만원을 받아냈습니다.

이씨는 학생이나 취업준비생 등 10대 후반에서 20대 초중반의 나이 어린 여성들을 주요 타겟으로 삼아 “합의가 안 되면 벌금, 소송비용 등 더 큰 손해를 보게 될 뿐만 아니라 전과자가 돼 취업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겁을 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악플 작성자들을 처벌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지만, 이씨처럼 합의금을 뜯어낼 목적으로 일부러 비난댓글을 유도해 고소권을 악용하는 범죄자들에 대해서는 공갈죄 및 부당이득죄를 적용해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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