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님이 문자 보내셨습니다”…文대통령, 라디오 깜짝 출연

김혜란 기자
김혜란 기자2019-09-11 15: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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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인사 전하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이 추석 연휴를 앞둔 9월 11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깜짝 출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생방송으로 진행된 MBC라디오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에 전화 연결을 통해 출연, 추석 메시지를 전했다. 문 대통령의 목소리는 약 6분 동안 전파를 탔다.



문 대통령과의 전화 연결 전 진행자 서경석은 청취자의 문자를 소개하던 중 “문자 하나가 보이는데, 문재인 님이 주셨다”며 문자 메시지를 대신 읽었다.

문 대통령은 메시지에서 “택배를 받을 때는 행복하다. 고향에 계신 어머님의 사랑과 정성이 담겨있을 때도 있고 주문한 물건을 기다렸다 받는 반가움도 있다. 택배 기사님들은 이런 행복을 배달해주시는 고마운 분들이다. 그런데 이런 고마움을 가끔 잊기도 한다”며 “‘고맙다’, ‘수고가 많으시다’ 같은 따뜻한 말과 마음을 나누는 추석이 됐으면 좋겠다. 지금 이 시각에도 전국에 계신 택배기사님들 오늘도 안전하게 일 마치시고 추석 잘 쇠시길 바란다”고 했다.

문자 소개 후 양희은이 “문자 보내신 분 성함이 (문 대통령과) 동명이인이신가?”라고 하자, 서경석은 “동명이인이 아니라 사실은 저희가 일부러 모셨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 분이 맞다”며 문 대통령과 전화를 연결했다.


문 대통령은 수화기 너머로 인사를 건넨 뒤 “저도 택배 일을 체험해 본 적이 있는데 정말 가슴이 뭉클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방송에서 소개되는 사연들을 들으면 우리 사회 곳곳에 선한 사람들이 참 많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무엇을 하시고 계시냐’는 질문에 “올해는 추석을 앞두고 태풍이 있었는데, 낙과 등 이런 저런 피해가 있었기에 추석 성수품 수급, 추석 물가 같은 명절 대책을 살펴보고 있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추석 계획에 대해서는 “작년 추석에는 제가 유엔총회 참석하느라 국민들과 함께 추석을 보내지 못해 아쉬웠는데, 올해는 국민 여러분들과 함께 한가위 보름달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참 좋다”며 “저도 고향에 노모가 계시고, 제사도 지내야 하기 때문에 고향에 다녀올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추석 인사를 해달라는 요청에 “아까 말한 택배 기사님들처럼 명절에 더 바쁘게 일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우리의 안전을 지켜주는 분들도 계신다. 그 분들 덕분에 우리가 행보한 명절을 보낼 수가 있다. 그래서 그분들께 특별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미 고향으로 출발하신 분들도 많이 계실 텐데 길이 많이 막히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보름달을 보며 소원도 빌고 밀린 이야기를 나누는 넉넉한 한가위 보내시길 기원한다”며 “명절이 더 힘들고 서러운 이웃들도 계신데, 그런 분들께도 마을을 조금씩 나눠주셨으면 더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서경석은 “좋은 말씀 해주시고 계시는데, 이 문자를 소개 안할 수가 없다”며 ‘개그맨 안윤상이죠? 대통령 목소리랑 똑같으시네’라고 보낸 한 청취자의 메시지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웃으며 “저도 한번 들어보고 싶다”고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청취자들과 함께 듣고 싶은 곡으로 박인수·이동원이 부른 ‘향수’를 꼽으며 “명절에도 고향에 못 가는 분들이 많이 계시고, 아예 고향에 갈 수 없는 실향민들도 계신다. 그래서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서 함께 듣고 싶다”고 전했다.

김혜란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