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세 아들 잃은 부모 “일하느라 많이 못 놀아줬는데…”

소다 편집팀
소다 편집팀2019-09-10 15:2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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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먼트, 올리버, 제시카 브랜디, 윌리(왼쪽부터) 출처=링크드인(@Dr. Jessica Brandes)
“아이들을 안아주세요. 부모라면 아이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주세요.”

미국 서부 오리건 주의 한 부부가 올린 글입니다.



사업으로 큰 성공을 거둔 스토먼트(J.R. Storment) 씨와 그의 아내 제시카 브랜디(Jessica Brandes) 박사는 윌리(Wiley)와 올리버(Oliver)라는 여덟 살 쌍둥이 아들들을 두고 행복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스토먼트씨 부부는 얼마 전 윌리를 떠나 보내야 했습니다. 양성 롤란드 간질이라는 병을 앓던 윌리는 잠을 자던 도중 심장마비로 갑자기 숨을 거두었습니다. 간질로 인한 수면 중 돌연사는 어린이 환자 수 천 명 중 한 명 골로 일어나는 일이라 부부는 윌리에게 그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아들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을 들었던 그 날도 어김없이 스토먼트 씨는 회의실에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내의 전화를 받고 그는 바로 집으로 향했습니다. 8년 동안 단 한 번도 일주일 이상의 휴가를 쓴 적이 없었던 자신을 되돌아봤을 땐 이미 늦었습니다.


브랜디 씨는 당시를 다음과 같이 회상했습니다. “911을 부르고 올리버에게 윌리의 죽음에 대해 설명해야 했어요. 그에게 윌리는 가장 친한 친구였습니다. 3시간동안 구급대원들의 조치가 진행되었고 이내 윌리를 살릴 방법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죠.”

스토먼트와 브랜디 부부는 아들의 마지막을 가슴 아픈 순간으로 기억합니다. 그의 옆에 누워 ‘이게 무슨 일이니, 우리 아가’라고 한없이 되뇌며 한동안 그의 머리를 쓰다듬기도 했습니다.

출처=링크드인(@J.R. Storment)
스토먼트 씨는 최근 링크드인 계정에 에세이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힘든 순간들이 셀 수 없이 많았지만 그중 하나가 윌리의 사망진단서에 서명할 때였습니다. 서류에 쓰여 있는 아이의 이름을 보는 게 너무 힘들더라고요. 원하던 일을 하고 결혼을 하고 싶다던 꿈을 이루지 못하고 떠나버린 아이에게 죄책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중략) 지금 가장 큰 고민은 어떻게 내가 수많은 후회를 떨치고 일터로 돌아가느냐 입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저는 돌아갈 자신이 없어요.”

브랜디 씨는 본인의 계정에 ‘남은 것들’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남겼습니다. “만약 당신이 부모이고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능력이 된다면 아이들과 함께 하길 바라요. 그 시간들이 끝난다면 오직 아이의 사진과 물건만이 남고 소중한 시간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휴가도 떠나고 시간을 같이 보내주세요.”

그녀는 “저희는 새로운 삶 속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우리를 마주쳤을 때 윌리에 대해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우리는 항상 그를 사랑하고 있습니다.”라며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보여줬습니다.


이지우 동아닷컴 인턴기자 dla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