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았다 요놈! 1시간 만에 동나버린 ‘치한 퇴치 스탬프’

소다 편집팀
소다 편집팀2019-09-09 16: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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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나 지하철에서 혼잡한 틈을 타 여성의 몸을 만지는 성추행범을 퇴치하기 위한 스탬프가 시험 발매 1시간 만에 매진됐습니다.

일본 나고야(Nagoya)시 소재 문구 회사 시야치하타(Shachiata)는 지난 8월 27일 ‘치한 퇴치 도장’을 공개했습니다. 도장은 2500엔(약 2만9000원)으로 치한 퇴치와 검거를 위해 500개 한정 시험 발매됐습니다. 회사 측은 1시간 만에 매진된 것에 놀람을 금치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치한의 손이나 소지품에 도장을 찍으면 9mm(0.4inch)의 작은 손바닥 모양이 찍히게 됩니다. 뚜껑이 따로 존재하지 않아 아주 빠르게 찍을 수 있습니다. 이때 투명한 특수 잉크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도장 자국을 육안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데요. 오직 도장에 달려있는 손전등과 같은 자외선(UV) 램프 빛을 비추면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치한이 현장에서 도망가다 잡혔을 경우 손등에 찍힌 도장이 증거가 될 수 있는 셈입니다.

출처=시야치하타 공식 트위터(@ShachihataBS)
또한, 도장은 노란색 케이스로 눈에 잘 띄게 만들었습니다. 제품과 함께 들어있는 줄을 이용하여 가방이나 파우치 같은 곳에 매단다면 치한에게 ‘나는 당신을 경계하고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까지 전달할 수 있습니다.

일본 대중교통에서는 여성의 몸을 만지고 괴롭히는 행위가 비일비재해 큰 사회적 문제로 지속돼 왔습니다. 2018년에는 성범죄자들이 1년에 한 번 실시하는 일본의 대학 입학 시험일에 맞춰 여고생들의 몸을 만지겠다는 계획을 SNS상에 올려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도쿄 경시청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총 1750건의 대중교통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으며 그 중 30%는 통근시간인 오전 7시부터 9시 사이에 일어났습니다.


지난 8월 26일 시야치하타 사는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치한 퇴치 스탬프는 이 문제를 해결할 첫 걸음”이라며 성범죄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사회를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결과는 성범죄와 폭력행위가 일어나지 않는 세상일 것입니다. (중략) 앞으로도 어떻게 사회에 공헌할 수 있을지 계속 생각해 나가겠습니다.”

치한 퇴치 스탬프는 2700엔(약 3만원)에 재판매가 시작되었습니다. 시야치하타 사는 이후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제품을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지우 동아닷컴 인턴기자 dla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