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 훔치러 오는 곰을 '맛 테스터'로 이용한 농부

소다 편집팀
소다 편집팀2019-08-27 15:3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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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하면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캐릭터는 바로 곰돌이 푸일 텐데요. 곰돌이 푸는 붉은 티셔츠에 항상 꿀 통을 껴안고 다니는 천진난만하고 귀여운 친구입니다. 이런 곰돌이 푸 덕분에 곰 하면 꿀이라는 일종의 공식 같은 것이 생기기도 했죠. 그렇다면 곰은 정말로 꿀을 좋아할까요?

정답은 '그렇습니다'인데요. 8월 26알 보어드판다가 꿀을 노리고 덤벼드는 곰들을 똑똑하게 이용한 한 양봉업자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사진=유튜브 Demirören Haber Ajansı, 해당 영상 캡처
실제로 곰은 벌에 쏘이면서까지 탐낼 정도로 꿀을 좋아합니다. 이런 습성 탓에 양봉 농장에 내려와 꿀을 훔쳐먹고 벌집을 망쳐놓는 경우가 빈번해 수많은 양봉업자가 골머리를 앓았는데요. 터키 트라브존에 사는 아브라힘 세디프도 그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양봉업에 종사하는 농업 기술자인 그는 곰들을 막을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벌집 근처에 쇠 우리를 놓거나, 빵, 과일, 꿀을 미리 준비해 곰들이 벌집에 손을 대지 않도록 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했지만 모두 소용이 없었다는데요. 이에 그는 곰의 습성을 알아보고자 관찰 카메라를 설치했습니다. 

사진=유튜브 Demirören Haber Ajansı, 해당 영상 캡처
카메라를 통해 곰들이 꿀을 훔치는 것을 살펴보던 중 아브라힘은 독특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냈습니다. 전문가인 곰에게 꿀 맛을 감정시켜 보자는 것이었는데요. 그는 큰 테이블 위에 4종류의 꿀을 놓아 곰들이 이를 맛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 카메라를 확인해 본 결과 곰들은 굉장히 비싼 입맛의 소유자였다고 합니다. 그들은 2파운드(약 900g)에 300달러(약 72만 원)까지 하는 터키산 꿀 안자(Anzer)를 가장 좋아했습니다. 꼭 안자를 먼저 먹고 다른 꿀을 맛봤을 정도라고 하는데요. 반대로 벚꽃 꿀은 때때로 시도조차 하지 않았죠. 각 꿀의 위치를 바꿔도 소용없었다고 합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곰들은 나에게 3년 동안 피해를 주었습니다. 나는 곰들도 꿀의 품질을 알아볼 수 있는지 궁금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궁금증은 실험 결과 사실로 드러났는데요. 과학자들은 그의 실험 덕분에 곰들도 꿀의 품질을 알아보는 미식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규현 동아닷컴 인턴기자 dla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