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지 않는 주인을 기다리는 그리스의 강아지

소다 편집팀
소다 편집팀2019-08-31 02:5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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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대해서 대한 강아지들의 사랑과 충성도는 굉장합니다. 주인이 어떻든 간에, 강아지들은 주인을 한없이 사랑하죠. 세상에는 그로 인한 수많은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버려진 채로 주인을 기다리는 강아지, 엠뷸런스에 탄 주인을 달려서 쫓아가는 강아지, 죽은 주인의 묘소에 매년 성묘를 가는 강아지 등등. 이러한 이야기들은 많은 사람들을 울렸고, 다양한 매체로 변형·제작되기도 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일본의 히치코이죠. 

히치코는 1924년 우에노 교수에게 입양되었습니다. 히치코의 주요한 일과는 저녁에 시부야역까지 주인을 마중 나가는 것이었고, 이들은 1년간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1925년 5월 경 우에노 교수는 강의 도중 뇌출혈로 쓰러져 급작스레 세상을 떠났고, 히치코는 돌아오지 못하는 주인을 기다리기 시작합니다. 1935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히치코는 9년 동안 시부야역에서 못박힌 듯 앉아 주인을 기다렸습니다. 히치코의 이야기는 널리 퍼져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고, 2009년 할리우드 영화 '하치: 강아지 이야기' (Hachi: A Dog's Tale) 로 만들어졌습니다. 



사진= 유튜브 Nafpaktianews Web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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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튜브 Nafpaktianews Web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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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17년, 돌아오지 못하는 주인을 기다리는 그리스의 강아지가 또 다른 히치코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 강아지의 주인은 헤리스라는 40살 남자였습니다. 그는 2017년 11월 9일 에비노스 강으로 향하는 올드 링 도로(Old Ring)에서 시멘트 차와 충돌해서 사망했습니다. 안타깝게도 몇 년 전, 그의 남동생도 비슷한 사고로 사망한 상태였죠. 

어떻게 알았는지는 몰라도, 해리스의 강아지는 주인이 죽은 자리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았습니다. 사고 지점은 그의 집에서 7.5 마일 (약 12km) 떨어져 있었는데도 말입니다. 새로운 주인을 찾아 주려는 주민들의 노력에도 무색하게, 강아지는 매년 그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그의 충성심에 감동 받은 주민들은 더 이상 강아지에게 새 주인을 찾아주려 하지 않고, 돌봐만 주고 있습니다. 도로변에 집을 만들어 주고 밥과 물을 가져다 주는 정도죠. 사연이 보도된 이후, 이 강아지는 '현대의 히치코'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습니다. 

강아지가 그 자리에서 얼마나 해리스 씨를 기다릴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강아지가 해리스 씨를 매우 사랑했다는 것이죠. 반려인이 어떻든 간에, 누구이든 간에 무조건적이고도 맹렬한 사랑을 보여 주는 강아지들. 우리가 그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이들이 우리를 사랑하는 만큼 그들을 사랑해 주는 것입니다.   


이규현 동아닷컴 인턴기자 dla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