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영업장에 두 번이나 무단 침입한 겁없는 펭귄들

소다 편집팀
소다 편집팀2019-07-23 06: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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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웰링턴에 위치한 한 초밥집에 두 번이나 무단침입이 발생해 경찰이 출동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범인은 한 번 체포되었다가 풀려났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초밥집에 다시 침입하는 용감무쌍한 일을 벌였는데요. 이 침입 사건의 용의자들은 바로 펭귄 한 쌍이었습니다. 

해당 용의자들은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 남부 해안에 서식하는 쇠푸른펭귄입니다. 성체의 키가 35cm가 미처 안 될 정도로 작은 체구를 자랑하며, 세상에서 가장 작은 펭귄 종입니다. 그 작은 체구 때문에 별명이 '요정 펭귄'일 정도죠. 이들은 다른 펭귄 종들보다 많은 천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둥지의 위치를 매우 중요시합니다. 한 번 둥지를 튼 곳에는 다시 둥지를 틀지 않고 매년 옮겨 다니는 것이 특성인데요. 그들이 올해의 둥지 위치로 점찍은 곳이 바로 이 초밥집이었던 것이죠. 



초밥집에 침입한 펭귄 사진= 트위터 FirstUpRNZ
초밥집에 침입한 펭귄 사진= 트위터 FirstUpRNZ
초밥집 주인 롱 린(Long Lin) 씨는 펭귄을 발견하고 복잡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펭귄이 귀엽기도 했지만, 초밥집은 그들의 서식지에 적합하지 않았으므로 린 씨는 이들을 초밥집에서 내보내야 했죠. 그래서 펭귄이 가게를 휘젓고 다니는 동안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과 야생동물 구조대는 초밥집에 들이닥쳐 펭귄을 체포, 잠시 동안의 구류 후 바닷가에 풀어줬습니다. 그러나 이 겁 없는 펭귄들은 다시 초밥집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이는 아침에 바다에 나갔다가 저녁에 둥지로 되돌아오는 쇠푸른펭귄의 특성 탓이었습니다. 린 씨는 결국 다시 경찰을 불렀습니다. 경찰은 두 번째 체포를 감행했고, 이들은 경찰이 바닷가에 지어 준 서식지에 풀려났습니다.

다행히도 펭귄들은 이번 서식지를 매우 맘에 들어 하는 것 같다고 합니다. 사실 펭귄들이 인간들의 거주지에 침입하게 되는 것은 환경파괴로 인한 서식지 상실이 가장 큰 이유라고 합니다. 관심 필요종에 해당하며 점차 그 수가 줄고 있는 쇠푸른 펭귄들. 이 귀여운 요정들을 더 오래 보기 위해서라도 많은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규현 동아닷컴 인턴기자 dla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