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년 함께 산 잉꼬부부, 같은 날 하늘로…끝나지 않은 사랑

소다 편집팀
소다 편집팀2019-07-18 15: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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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글 부부. 사진=WRDW
흔히 누군가를 정말 사랑하면 자신의 목숨까지도 내어 줄 수 있다고들 하죠. 사실 사랑이란 것은 이성으로만 이해하기는 어렵고, 그런 만큼 사랑하는 이를 떠나 보내는 건 힘든 일입니다. 때문에 놀라운 일들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최근 71년의 행복한 결혼 생활 이후 12시간 차이로 세상을 떠난 부부의 사연이 미국 매체 WRDW등에 소개되었습니다. 조지아 주 웨인즈브로에 살고 있던 딜라이글 부부의 이야기입니다. 지난 7월 12일 남편 허버트 씨(94)가 오전 2시 20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정확히 12시간 뒤인 오후 2시 20분 아내 마릴린(88) 씨 역시 눈을 감았습니다.



이들 부부는 허버트가 22살이고 마릴린이 16살이던 1947년 처음 만났습니다. 카페에서 일하던 마릴린을 본 허버트는 데이트를 신청했고, 1년 뒤 프로포즈했습니다. 이후 이들은 총 71년간 행복한 결혼 생활을 보냈습니다. 

2018년 장수 커플로 방송에 출연한 그들은 내내 웃고 키스했습니다. 이때 허버트는 "나는 우리가 이렇게 오래 갈 것이라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다. 몇 년만 더 이랬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사랑을 보여줬죠. 부부의 딸은 "두 분의 유일한 말다툼거리는 냉난방 온도조절 정도일 뿐이었다"고 회고했습니다.

딜라이글 부부. 사진=WRDW
딜라이글 부부. 사진=WRDW
하지만 지난 6월에 있던 71주년 결혼기념일 이후 부부의 건강은 나빠지기 시작했습니다. 허버트씨는 엉덩이 뼈와 팔이 부러졌고, 재활원에 가야만 했습니다. 부부는 서로 떨어지기 싫어 침대를 붙여 달라고 했습니다. 허버트 씨는 "아내만 두고 가기 싫어 매일 힘겹게 싸우고 있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애정이 각별했습니다. 


사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의료진들은 상심증후군을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상실감이 너무 큰 나머지 스트레스로 협심증이 오고 말았다는 것이죠. 이들은 자녀 6명, 손자 16명, 증손자 25명, 고손자 3명을 남겼습니다.

오랜 사랑을 위한 허버트씨만의 방법은 '그저 자신의 사랑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사랑은 표현하지 않으면 모른다고들 하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마음, 부끄럽더라도 조금씩이나마 표현해 주세요. 

이규현 동아닷컴 인턴기자 dla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