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 검은 줄, 단순한 상처인 줄 알았는데…‘피부암’

phoebe@donga.com2019-05-05 16: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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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롤리나 자스코(21)와 손가락, 출처=페이스북 
미국 시카고에 사는 한 미인대회 수상자가 자신의 손톱에 난 멍이 자메이카의 싱어송라이터 밥 말리(Bob Marley)를 죽게 한 치명적인 암이라는 것이 알고 충격을 받았다.

5월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는 ‘2018 미스 일리노이’ 카롤리나 자스코(21)의 사연을 전했다. 자스코는 2016년 네일숍을 방문했을 때 엄지에 가는 검은 선을 처음 발견했는데, 멍인 줄 알고 그냥 지나쳤다.

그러나 며칠 후, 손가락이 빨갛게 부풀어 올랐고, 통증이 느껴졌다. 네일아트 숍에서 감염됐다고 믿은 자스코는 인조 손톱을 뜯어내고 병원에 방문했다. 의사는 검은 줄이 피부암의 징후일 수 있다며 조직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피부암의 일종인 악성 흑색종이었다.

자스코는 NBC ‘투데이 쇼’에 출연해 “모든 일이 너무 빨리 진행돼 어떻게 할 수 없었다. 너무 무서웠다”라고 말했다.

의학계에 따르면 흑색종 피부암 발병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데, 원인은 젤 네일이다. 일반 매니큐어에 비해 지속성과 광택성이 뛰어난 젤 네일은 그만큼 문제가 있다. 젤 매니큐어를 바른 뒤 이를 굳히기 위해 램프로 손에 강한 자외선을 직접 쏘기 때문이다.

자스코 역시 몇 년 동안 한 달에 한두 번 젤 매니큐어를 바르고 자외선을 쑀다고 말했다. 그녀는 “내가 더 오래 기다렸다면, 흑색종이 더 퍼졌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엄지 전체를 절단할 뻔했다. 결국 손톱을 만들어내는 조갑기질 전체를 제거하고, 피부 이식을 통해 제거된 손톱 부위를 덮는 수술을 받아 가까스로 손가락을 구했다.

흑색종(말단흑자흑색종)은 매우 공격적인 암이다. 1981년 레게의 전설 밥 말리도 발톱 아래에서 흑색종이 발생해 결국 사망했다.

의사들은 자외선램프를 손에 쐬게 전에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한, 긴시간 운전하는 사람들도 똑같이 손에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고 밝혔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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