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깅하다 ‘퓨마’ 만난 남자, 맨손으로 싸워 이겨

이예리 기자
이예리 기자2019-02-19 17:5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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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NN
조깅 도중 퓨마를 만난 미국 남성이 맨손으로 싸워 가까스로 탈출했다. 운이 나빴더라면 맹수의 송곳니가 목에 박혀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콜로라도 주에 거주하는 트래비스 커프만(Travis Kauffman·31)씨는 2월 4일(현지시간) 호스투스(Horsetooth)산길을 따라 조깅에 나섰다가 퓨마를 만났다. 버스럭거리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았을 때는 이미 사냥 태세를 갖춘 퓨마가 그를 매섭게 노려보고 있었다. 퓨마는 망설임 없이 달려들어 커프만 씨의 팔을 물어뜯었다.



커프만 씨는 CBS 덴버 인터뷰에서 “심장이 쿵 내려앉는 느낌이었다. 본능적으로 행동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나마 다 큰 개체가 아니라 아직 어린 퓨마였기에 물리지 않은 다른 쪽 팔을 사용해 방어할 수 있었다. 퓨마는 팔을 문 채 커프만 씨의 얼굴과 목을 향해 날카로운 발톱을 휘둘렀고,  공포에 질려 팔을 허우적대던 그는 ‘목을 다치면 진짜로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본능적으로 돌을 집어 퓨마의 머리를 내리찍은 뒤 온 몸의 체중을 실어 맹수의 목을 졸랐다.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몇 분 동안 사투를 벌인 끝에 커프만 씨는 가까스로 퓨마를 제압했다. 그는 피가 줄줄 흐르는 팔을 부여잡고 5km 가까운 산길을 달려 겨우 국립공원 지역을 벗어나 병원에 갈 수 있었다.


국립공원 담당자 마크 레슬리는 “커프만 씨가 퓨마의 공격에서 살아남아 천만다행”이라며 “퓨마는 치명적인 사냥꾼이다. 콜로라도 주에서는 지난 30년간 퓨마 때문에 16명이 부상당했다. 사망자도 3명이나 된다”고 설명했다.

산길에서 퓨마 같은 맹수를 만났을 경우 최대한 동물을 자극하지 말고 조용히 움직이되 등을 보여서는 안 된다. 팔을 넓게 벌려 몸집을 크게 보이게끔 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