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통에서 꺼낸 생선으로 스시를? 장난 동영상에 日 ‘발칵’

jeje@donga.com2019-02-11 14: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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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명 초밥 체인점의 아르바이트생이 손질하던 생선을 쓰레기통에 던진 후 다시 꺼내 손질하는 동영상을 올려 회사에 수백억 원대의 손실을 끼쳤다.

2월 6일 일본 후지TV 계열 FNN(후지뉴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이날 일본 오사카에 있는 쿠라스시 모리구치 아울렛 지점에 근무하던 아르바이트생 A 씨는 생선을 손질하는 동영상을 찍어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올렸다. 쿠라스시는 1점에 100엔(약 1000원)으로 저렴하지만 맛은 뛰어난 이른바 가성비가 좋아 일본 전역에 420여 개의 매장을 둔 대형 초밥체인이다. 우리나라 방송에도 소개된 바 있다.



공개된 영상에서 A 씨는 손질 중인 생선 토막을 쓰레기통에 던져버린 다음 다시 도마 위에 올려놓는다. 쓰레기통 안에는 비닐과 스티로폼 등이 뒤섞여 있어 얼핏 봐도 매우 비위생적인 상태였다.

한순간의 장난은 거대한 후폭풍을 몰고 왔다. 일본인들이 불매 운동을 시작한 것. 쿠라스시 측은 “해당 동영상 촬영에 사용된 생선은 즉시 폐기 처분했다”면서 “앞으로 모든 점포의 위생 관리를 더욱 철저하게 하겠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이로 인해 본사의 시가총액 중 27억 엔(약 276억5000만 원)이 날아갔다.

주식 폭락 등 피해를 입은 쿠라스시 측은 “전국에서 함께 일하는 약 3만3000명 직원들의 명예 회복을 위해 A 씨를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민사상 손해배상 또한 별도로 청구했다. A 씨를 포함해 동영상을 촬영해준 다른 아르바이트생 역시 즉각 해고됐다.

도쿄지방검찰청 검사 출신 와카 승 변호사는 “수익 감소와 관련된 인과관계가 입증된다면 사측은 상당한 금액을 배상금으로 청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연제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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