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 닦아줘” 승무원이 '200kg' 승객에게 당한 일

kimgaong@donga.com2019-01-27 21:40:01
공유하기 닫기
긴 비행을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여객기 승무원들. 그런데 이들이 서비스직이라는 점을 악용해 갑질을 하는 사례도 끊이질 않습니다.

최근에는 대변을 본 후 자신의 엉덩이를 닦아 달라고 요구한 승객도 있었다고 합니다.

포커스 타이완은 타오위안 승무원 조합(Taoyuan Flight Attendants Union)이 에바 항공(Eva Air) 측에 승무원들을 부당한 대우로부터 보호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승무원 조합이 말한 사건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지난 1월 19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에서 타이베이로 가는 에바항공 여객기에는 체중이 약 200kg인 백인 남성이 탔습니다.

남성은 지팡이와 휠체어를 사용하는 등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는 게 힘든 상태였습니다. 그는 화장실에서도 비상벨을 눌러 승무원에게 속옷을 벗는 것을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한편 에바항공은 남성 승무원이 없습니다. 때문에 여성 승무원들이 그의 화장실 이용을 돕는 게 난감했다고 하네요.

승무원이 “그런 도움은 줄 수 없다”라고 말하자 해당 남성은 고함을 질렀습니다.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어쩔 수 없이 여성 승무원 3명은 남성의 화장실 이용을 도왔습니다. 한 승무원이 남성의 성기가 보이지 않도록 담요로 가렸지만 그는 해당 승무원의 손을 내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용변을 마친 남성은 승무원에게 자신의 엉덩이를 닦아 달라고 했습니다. 닦아주기 전까지 화장실을 떠나지 않겠다고도 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한 승무원은 라텍스 장갑 3개를 겹쳐 끼고 남성의 용변 뒤처리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남성 승객은 신음소리를 내면서 “더 깊이”를 반복해 말했다고 조합 측은 주장했습니다.

승객의 뒤처리를 한 승무원은 화장실로 달려가 구토를 했습니다.

ETtoday 영상 캡처
승무원 연합 측은 해당 사건이 성희롱이라고 주장하면서 사측이 해당 승객을 고소해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또한 거동에 도움이 필요한 승객은 꼭 관리인을 동반하게 하고 승무원이 부당한 요구를 거절할 수 있게 하는 등 표준 운항 절차를 수립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에 사측은 승무원이 부적절한 요청을 거절할 수 있으며 필요하다면 해당 승객을 고소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승무원 조합 측에서 주장한 내용에 대해 해당 백인 남성의 입장은 아직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기사제보 dlab@donga.com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