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구 “65세 이상 노년층, 젊은이보다 가짜뉴스 많이 공유”

celsetta@donga.com2019-01-11 16: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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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65세 이상 강경 보수 노년층은 젊은 사람들에 비해 SNS에 가짜 뉴스(fake news)를 더 많이 공유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대학교와 프린스턴대학교 연구자들이 공동으로 수행한 이 연구는 1월 9일(현지시간) 발행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공개됐다.

연구자들은 다양한 연령대, 성별, 정치적 성향을 가진 대상 중 페이스북을 이용하고 자기 정보를 연구팀에 제공할 것을 동의한 사람들 1191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은 조사 대상자들이 2016년 미국 대선 기간 동안 페이스북에 공유한 게시물을 분석했다. 가짜뉴스 판단 기준은 버즈피드(BuzzFeed) 기자 크레이그 실버만(Craig Silverman)이 분류한 ‘가짜 뉴스 사이트’ 목록과 연구팀이 자체적으로 분류한 사이트 목록을 바탕으로 삼았다.

전체 조사 대상자 중 가짜뉴스를 공유한 사람의 비율은 8.5%로 그리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연령대별 격차는 컸다. 공저자인 프린스턴대 정치학 교수 앤드류 게스(Andrew Guess)는 “65세 이상 노년층은 18~29세에 비해 약 7배, 30~44세보다는 세 배, 45~64세 중년층에 비해 두 배 정도 많은 가짜 뉴스를 공유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 학력이나 성별, 인종, 소득수준, 평상시 SNS 게시물 공유빈도 등의 요소는 가짜뉴스 공유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으나 나이가 많은 사용자일수록 가짜뉴스를 더 많이 공유하는 경향이 드러났다.

연구팀은 왜 나이가 들수록 가짜뉴스에 취약해지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않았으나 두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나이가 많을수록 젊은 층에 비해 인터넷에 덜 익숙해 온라인에서 믿을 만 한 정보를 판별하는 능력(디지털 리터러시)이 낮을 수 있다는 점, 두 번째는 노화로 인해 인지 능력과 기억력에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는 점이다.

페이스북이 가짜뉴스 확산을 막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에 관해 연구한 매튜 겐츠코우(Matthew Gentzkow)는 가짜뉴스 공유 빈도와 연령 간 관계를 보여 준 이번 연구 결과가 페이스북을 비롯한 정보기술기업들에 도움이 될 것이라 평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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