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새우버거서 플라스틱 조각 나오자 …‘쉬쉬’하며 “선처” 읍소

jeje@donga.com2019-01-11 11:18:58
공유하기 닫기
사진=맥도날드CI
맥도날드가 판매한 새우버거 패티에서 에폭시 재질 플라스틱 이물질이 발견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행정처분을 진행 중인 가운데, 맥도날드 측이 사건을 축소하려고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해당 문제를 최초 제보한 A 씨는 1월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당시 있었던 일을 상세하게 설명하며 “문제를 알리는 공지를 하라고 요청했으나 맥도날드 측은 ‘선처를 부탁드린다’며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4일 A 씨가 먹던 맥도날드 새우버거 안에서 1mm~2mm 정도 크기의 플라스틱 조각 두 개가 나왔다. 그는 즉시 해당 매장에 알렸지만, 매장 측은 시간을 끌며 “배달 바이크가 없어 (플라스틱 조각이 나온 햄버거를) 수거하러 갈 수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매장 측의 미온적인 대응에 화가 난 A 씨는 식약처에 신고하기로 결심하고, 해당 매장에 알렸다.

식약처 조사 결과 플라스틱 조각은 에폭시로 확인됐다. 내부 코팅제나 접착제 등에 사용되는 에폭시는 내분비계 교란 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열에 약한 에폭시가 인체로 유입된 후 몸 안에서 녹을 경우 생리불순이나 기형아 출산 등 호르몬 이상 문제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

맥도날드 측은 A 씨에게 “자체 조사 결과 에폭시가 새우 원재료를 공급하는 태국 공장에서 나온 것 같다”며 “새우를 바닥에 널고 세척하던 중 바닥재에 사용되는 에폭시 조각이 혼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A 씨는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생길 것을 우려해 해당 문제를 공론화할 것을 요청했지만 맥도날드 측이 이를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맥도날드 측은 “패티에서 플라스틱이 나왔다는 다른 신고가 들어온 적이 없다. 고객님이 드신 햄버거에서만 나와 따로 공지하기는 힘들다”면서 “문제가 된 패티도 이미 전량 소진됐다. 선처를 부탁드린다”라고 거절했다.

이 같은 주장과 관련해 한국 맥도날드 관계자는 11일 동아닷컴에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 고객님께 상황을 설명하려던 것”이라고 해명하며 “해당 사안이 발생한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협력업체 관리 및 품질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태국 협력 업체 공장에 대해서는 “정기 점검과 특별 점검을 실시하고 매일 작업 전 장비 점검 실시 등 재발 방지를 위한 강도 높은 대책을 강구하고 또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연제 기자 jeje@donga.com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