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28 22:00

‘승무원’ 딸과 크리스마스 보내려고 비행기 6번 탄 아빠

김가영 기자
에디터 김가영 기자|
크리스마스에 가족,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지 못 하고 일터로 향하는 직업인들이 있습니다. 특히 승무원, 운전사, 배우 등은 이때 더 바쁘다고 하네요.

최근에는 승무원으로 일하는 딸과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기 위해서 항공편을 6개나 예약한 아빠의 이야기가 페이스북을 통해 전해졌습니다.

12월 25일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서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로 가는 델타항공 비행기에 탑승한 마이크 레비(Mike Levy·31) 씨는 비행기 안에서 한 특별한 승객을 만났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페이스북에 “집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만난 할 본(Hal Vaughan·65) 씨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면서 운을 뗐습니다.

이어 “할 씨의 딸 피어스(Pierce)는 크리스마스에 일해야 하는 승무원이었다”면서 “그는 오늘과 내일 그녀가 근무하는 모든 비행기를 타고 시간을 보낼 것이다. 정말 멋진 아버지”라면서 훈훈한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여기에는 또 다른 사연이 있습니다. 사실 할 씨는 올해(2018년) 6월 목을 크게 다쳐 현재까지 회복 중입니다. 이 때문에 그동안 비행기를 못 타고 있었지만, 딸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내겠다는 생각으로 6개의 항공편을 예약한 것입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할 씨 부녀는 12월 23일부터 26일까지 뉴올리언스, 디트로이트, 포트마이어스, 하트포트 등을 함께 여행하며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보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할 씨는 “딸이 25세에 크리스마스를 혼자 보낸다고 생각하니 끔찍했다”고 비행을 계획한 계기를 밝혔습니다. 할 씨가 딸과 시간을 보내는 동안 아내는 집에 머물러 있었는데, 올해가 부부가 처음으로 따로 보낸 크리스마스였다고 하네요.

누리꾼들은 “굉장한 아빠, 멋진 딸이다”, “그들 모두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이다”, “자녀를 위한 진정한 사랑이다”, “가장 멋진 크리스마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편 해당 사연에 대해 “돈이 많으니까 가능한 거다”라는 부정적인 시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ABC뉴스에 따르면 할 씨는 델타항공 가족복지 혜택 덕분에 비행기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으며 한 번은 일등석으로 업그레이드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가영 기자 kimga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