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날 불치병에 걸린 남동생과 춤을 춘 신부

phoebe@donga.com2018-12-15 11:00:02
공유하기 닫기
유튜브 인사이드에디션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 함께 할 것을 약속하는 감동적인 날, 미국 텍사스에 사는 신부는 불치병에 걸린 남동생과 함께 춤을 추었다.

인사이드에디션 12월 1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세시아 아빌레스 니에토(Cesiah Aviles-Nieto·21)는 일주일 전 라레도에서 웨딩마치를 울렸다. 행복한 결혼 피로연장에서 세시아는 말기 면역결핍증인 모세혈관확장성 운동실조증(Ataxia telangiectasia, Louis Bar syndrome)을 앓고 있는 동생 알렉스 아빌레스(Alex Aviles·17)와 춤을 출 기회가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휠체어에 의지하는 일렉스는 다리를 제대로 쓸 수 없었지만, 누나 세시아는 꼭 동생과 춤추고 싶었다.

보통 이 병에 걸린 환자들은 10대를 넘겨 살지 못한다. 알렉스는 3살 때 백혈병 진단까지 받았지만, 지금은 백혈병을 이겨내고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다.

“나와 동생은 아주 가까워요. 제 가장 친한 친구랍니다. 제가 약혼한 이후로, 동생은 ‘누나,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누나와 함께 춤을 출거야’라고 말했어요.”

세시아는 동생에게 자기 결혼식에서 최고의 남자가 되어달라고 부탁했다. 휠체어 생활을 하는 알렉스는 두 사람이 춤을 추는 것을 도와줄 치료사를 만났다. 그리고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

빅 이벤트 날, 남매는 환호와 눈물로 가득한 방에서 함께 춤을 추었다. 세시아는 다리를 못 움직이는 동생을 안아 올렸다. 연습한 것도 잊고, 마음 가는 대로 움직였다.

알렉스는 심지어 래스칼 플래츠의 ‘나의 소원’이라는 곡에 맞춰 춤을 추는 동안, 혼자 휠체어에서 일어나 서 있기도 했다. 피로연에 온 하객들은 충격을 받았다.

“동생이 일어서자, 모두가 비명을 지르고 박수를 치는 걸 들었어요. 온 세상이 울리는 것 같았어요. 죽을 때까지 기억할 것 같아요.” 세시아가 감격스러운 듯 말했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