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치원 교사 3명, 이쑤시개로 아이들 찌른 혐의로 체포

phoebe@donga.com2018-12-14 19:40:01
공유하기 닫기
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중국 북동부 지역의 유명 유치원 교사 3명이 이쑤시개로 원생들을 찌르는 등 아이들을 신체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구속됐다.

랴오닝성 선양시 경찰은 학부모들로부터 학생 15명 이상이 교사들에게 학대당했다는 불만을 접수한 뒤 쿠베일랜드 에밀 국제 유치원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2월 13일 보도했다.

한 학부모는 차이나 비즈니스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아이들은 밥을 다 먹지 않거나, 낮잠을 자면서 움직이거나, 춤을 잘 추지 못하면 이쑤시개 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다른 부모는 “아이들은 벌 받은 일을 부모에게 다 말한다면 앞으로 더 혼이 날 것이라는 협박까지 받았다”라고 말했다.

몇몇 부모들은 자녀의 손, 다리, 발바닥, 복부에 여러 개의 이쑤시개로 찔린 자국이 있는 의료 기록과 사진을 공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학교가 찔려 피를 흘린 아이들을 의무실에 보내 상처를 치료하고 살균하는 방법으로 학대를 조직적으로 자행하고 은폐하려 했다고 말했다.

비디오 뉴스 웹사이트 피어 비디오 보도에 따르면, 한 어머니는 자기 아들이 이쑤시개로 다른 아이들을 찌르는 것을 보고, 교사의 학대를 의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게 무슨 짓이냐”라고 야단치자, 아들이 “선생님이 이렇게 해서 따라한 거야”라고 천연스럽게 대답했다고 한다.

다른 학생의 아버지는 경찰에 가려 하자 아이가 겁을 집어 먹고 신고하지 말아달라고 간청했다고 전했다. 아들이 말하길, 유치원 교사가 “너희들이 집에 가서 부모에게 말해도 난 다 아는 수가 있어”라고 말하며 아이들의 입을 미리 막았다고 한다.

사건은 담당하는 경찰관은 혐의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위해 아동 학대 의혹을 교사 3명을 구금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유치원 측은 아이들이 학대를 당했다는 주장을 일축하고, 혐의를 벗기 위해 경찰에 감시카메라 영상을 제공했다고 언론에 전했다.

교육기관의 아동 학대는 중국에서 드문 일이 아니다. 지난 11월, 상하아의 한 유치원에서는 교사 8명이 어린아이들을 거칠게 다루고, 강제로 겨자를 먹인 혐의로 최대 18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