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07 20:00

질풍노도… ‘직춘기’ 겪는 직장인 특징은

황지혜 기자
에디터 황지혜 기자|
10대 시절 가장 혼란스러웠던 때가 언제냐고 묻는다면 꽤 많은 사람들이 ‘사춘기가 그러했다’고 답할 것 같다. 직장인들은 어떨까? 직장인에게도 모든 걸 던져버리고 싶은 질풍노도의 시기가 있다. 직장인 사춘기, 일명 ‘직춘기’다.

직춘기는 ‘미래에 대한 걱정 탓에 슬럼프에 빠지는 상태’를 일컫는다. 10대 시절, 학교와 사회에 반항하고 싶던 마음은 일과 회사에 대한 반항심으로 변한다.

누군가는 ‘출근하자마자 퇴근하고 싶다’는 중얼거림을, 누군가는 이직을 위한 이력서를, 또 누군가는 사직서를 쿨하게 내고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픈 꿈을 가슴 속에 몰래 감춰두는 것이다. “반복되는 업무에 지쳤다”거나 “회사를 다녀도 비전이 없는 것 같다”는 동료의 토로는 직춘기 초기 증상일지 모른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직춘기 증상이 심화될 시 우울증으로도 번질 위험이 있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올해 2월 다음소프트가 ‘직장인 사춘기’에 관해 분석한 빅데이터 자료를 보면, 우울증의 연관어로 회사나 직장이 언급된 게시글(3만8972건)이 전년(1만2652건)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더구나 최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744명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는 8.6%를 제외한 모든 응답자가 ‘직춘기를 겪어봤다’고 답했다. “지금이 직춘기”라고 답한 응답자는 무려 67.6%에 달했다. 모두가 짐작했겠지만 직춘기는 거의 모든 직장인이 앓고 있는 직업병이다.

특히 대리급(76.2%)과 사원급(66.8%)에서 현재 직춘기를 겪고 있다는 답이 많았는데, “입사 3년차에는 어김없이 위기가 온다”는 직장인 사이의 우스갯소리와도 어느정도 맞아떨어진다. 과장급(58.5%)과 부장급(57.1%)도 과반수 이상이 직춘기 증상을 호소했지만, 사원대리급보다는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다면 직춘기는 어디서 시작되는 것일까?

이에 대해 직장인들은 △낮은 연봉, 인센티브가 부족하거나 없는 등 경제적 보상이 부족해서(47.6%) △직장상사, 동료 등 직장생활에서 겪는 인간관계에 염증을 느껴서(47.4%) △이 회사에서의 비전이나 성장가능성이 없다고 느껴서(35.0%) △내가 하는 일이 의미가 없다고 느껴서, 일에서 보람을 느끼지 못해서(27.8%) △저녁이 없는 삶 때문에(26.2%)를 톱5로 꼽았다.

더불어 일할 맛 난다, (회사 생활이) 즐겁다고 말한 응답자가 전체의 8.5%에 불과한 것 역시 한 이유가 될 수 있다.

증상을 진단했다면 이제 치료가 필요하다. 설문을 통해 직춘기를 극복했다고 밝힌 23.8%의 응답자들의 치료법을 알아봤다.

그 결과, △취미생활 등 다른 일에 몰두(22.6%)’ △휴가, 휴직 등 재충전을 위한 시간(21.5%) △마인드컨트롤(20.9%) △상사나 선배, 믿을만한 동료에게 상담이나 도움을 요청(10.2%) △업무에 더 몰두(7.9%) 한다는 응답이 순위권에 들었다.

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