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비틀 걸어오더니 ‘콩’…중국 할머니의 ‘발연기’ 교통사고

celsetta@donga.com2018-12-07 14:2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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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합의금이나 보험금을 노리고 가짜 교통사고를 내는 사람들은 드물지 않습니다. 저속주행 중인 차 앞에 갑자기 뛰어드는가 하면 가벼운 접촉사고 뒤 뒷목을 부여잡고 분개하는 경우도 있죠. 중국 허베이 성 이창 시의 이 할머니는 웃음이 날 정도의 어설픈 연기 때문에 화제를 모았습니다.

10월 3일 피해 차량 블랙박스에 기록된 영상에는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년 여성이 횡단보도도 없는 차도를 무단횡단하는 장면이 찍혀 있습니다. 무단횡단 중인 노인을 발견한 차주가 브레이크를 밟자 할머니의 ‘발연기’가 시작됐습니다. 예상과 달리 자동차가 멀리서 멈추자 할머니는 부상자 연기를 하며 차 쪽으로 비척비척 걸어온 뒤 차체에 두 손을 짚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영상은 운전자가 어이없어 하며 ‘지금 뭐 하시는 거냐’고 따지는 장면에서 끝납니다.

중국에서는 이런 펑츠(碰瓷) 사기가 자주 일어납니다. 중국 도로교통안전법상  자동차와 보행자 사이에 사고가 났을 경우 보행자 과실이 증명되지 않는 이상 차주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펑츠는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도자기를 건드린다’는 뜻으로, 일부러 문제가 될 만 한 사건을 만들어 합의금을 뜯어내는 사기 수법입니다. 한국으로 치면 자해공갈 사기라 할 수 있습니다.

공개된 영상을 본 중국 네티즌들은 “이렇게 어설픈 ‘펑츠’라니”, “웃음만 나온다”, “연기가 어설프니 누가 봐도 펑츠다. 전문 사기꾼에게 걸린 것보단 낫다”, “운전자에게 블랙박스가 꼭 필요한 이유를 잘 보여준다”며 황당해 했습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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