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0kg 대어 자랑한 낚시꾼들, ‘온라인 돌팔매’ 맞고 “억울해”

celsetta@donga.com2018-12-07 07: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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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ishing with Scotto 페이스북
650kg 이나 되는 거대 녹새치(black marlin)를 잡아 올린 낚시꾼들이 온라인에 ‘인증샷’을 올렸다가 악플 세례를 받았습니다.

호주 퀸즐랜드에서 손맛을 즐기던 낚시꾼들은 지난 11월 30일(현지시간) 대형 물고기를 잡았습니다. 이들은 대물낚시의 기쁨을 자축하며 인증사진을 찍어 페이스북 낚시 애호 계정 ‘피싱 위드 스코토(Fishing with Scotto·이하 ‘스코토’)에 공개했습니다.

사람 키의 두 배가 넘는 녹새치가 공중에 세로로 매달려 있는 모습은 낚시꾼들을 감탄하게 만들기 충분했지만 네티즌들의 반응은 그리 곱지만은 않았습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잘했어요, 영웅님들, 또 한 생명이 인증샷을 위해 희생됐군요”, “이 불쌍한 생선은 그저 깊은 바다에서 평화롭게 지내고 있었을 뿐인데 사람들이 몰려와 입에 갈고리를 꽂아 끌어냈다”, “이렇게 잡아대니 멸종위기종이 속출하지. 사람이 제일 무섭다”며 낚시꾼들을 맹비난했습니다.

그러나 한 네티즌이 녹새치는 멸종위기종이 아니라고 반박하면서 여론은 낚시꾼들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팔뚝만한 생선을 들고 인증샷 찍는 건 아무렇지 않고 큰 생선은 안 되는 건가?”, “다들 진정하자. 멸종위기종도 아닌 그냥 큰 생선일 뿐”이라며 지나친 비난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적도 해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녹새치는 몸길이가 약 3m 가량까지 성장하는 대형 어류로, 바다낚시 애호가들이 한 번쯤 잡아보고 싶어 하는 최상급 크기의 물고기입니다.

스코토 측은 대형어류 낚시가 나쁜 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대형어류 낚시는 현지 낚시산업 종사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수입원 중 하나이며, 낚시꾼 대부분은 이런 대물을 낚으면 기념사진만 찍고 꼬리표를 달아 놓아주기에 해양생물 추적연구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녹새치를 비롯한 청새치 종류(marlin)를 가장 많이 잡아 올리는 이들은 취미 낚시꾼들이 아니라 상업용 선박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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