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06 18:05

화웨이 창업주 딸, 美 요구로 캐나다서 체포…中 격분

박태근 기자
에디터 박태근 기자|
중국의 글로벌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부회장이 미국의 요청으로 캐나다에서 전격 체포된 사실이 6일 알려지자 중국이 격분하고 있다.

멍 부회장은 지난 12월 1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체포됐으며, 캐나다 사법당국은 멍 부회장의 신병을 미국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캐나다 주재 중국 대사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캐나다 법률을 전혀 어기지 않았음에도 미국의 요청에 따라 중국의 시민을 체포한 것을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중국정부는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캐나다 정부의 이같은 조치에 강력하게 반대하며 항의한다”고 반발했다.

중국이 멍 부회장 체포에 이같이 격분하는 이유는, 화웨이라는 기업의 특수성 때문이다.

화웨이(華爲)는 이름부터 ‘중국을 위한다’는 뜻이다. 인민군 출신인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는 중국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회사를 창립하고 글로벌 브랜드로 키웠다.

중국을 대표하는 IT 기업으로 알리바바, 텐센트 등이 있으나 이들은 국내 브랜드이며, 명실상부하게 글로벌 IT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기업은 화웨이다.

화웨이는 현재 전 세계 통신장비 시장의 22%를 점유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경쟁사인 핀란드의 노키아는 13%, 스웨덴의 에릭슨은 11%, 중국의 ZTE는 10% 순이다. 휴대폰 시장 점유율도 올 2분기 애플을 제쳐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2위로 성장했다.

체포된 멍 부회장의 혐의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법 위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란 북한 등에 통신장비를 공급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미국은 2012년부터 중국 정부의 정보수집 가능성 등 통신보안을 이유로 자국 통신업체들이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했으며 최근에는 동맹국에도 보이콧(불매) 압박을 가하고 있다.

미군이 주둔해 있는 곳에 화웨이 장비를 쓴 통신기지가 설치될 경우, 미군의 정보가 누출될 우려가 있다는 게 이유다. 현재 여러 나라에서 화웨이 장비사용을 배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화웨이 장비 사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