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06 16:25

“돈 냄새 맡고…” 1900만원 주워 주인 찾아준 美 노숙자

황지혜 기자
에디터 황지혜 기자|
고펀드미닷컴 갈무리
노숙자가 거리에서 주운 1만7000달러(한화 약 1900만원)을 주인에게 돌려줬다는 보도가 전해져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12월 5일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의 노숙자 케빈 부스(Kevin Booth·32)가 거금이 든 가방을 주워 주인에게 되돌려줬다.

이 지역에서 7년 넘게 노숙자로 살아온 부스는 최근 개인이나 기업으로부터 기탁 받은 음식을 소외계층에게 지원하는 섬너푸드뱅크(Sumner Food Bank)를 찾았다가 건물 바깥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갈색 가방을 발견했다.

가방 안에는 현금이 들어있었다. 그는 20달러짜리 지폐를 꺼내 냄새를 맡아가며 그 종이가 가짜가 아닌 진짜 지폐임을 확인했다.

부스는 푸드뱅크 자원봉사자에게 가방을 건넸다. 가방 안에 들어있는 금액이 총 얼마인지도 확인하지 않은 채였다.

가방 안에 들어있는 1만7000달러의 거금을 발견한 푸드뱅크 측은 이를 경찰에 가져갔고, 경찰은 90일간 돈을 보관했다.

하지만 90일이 지나도 돈의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원 주인이 나타나지 않은 돈은 고스란히 푸드뱅크 측으로 넘어갔다.

푸드뱅크 측은 돈의 일부를 부스에게 지급하고, 남은 금액으로는 건물을 확장하기로 했다.

부스는 정직의 대가로 돈 이외에 또 다른 선물도 받게 됐다. 섬너경찰서는 노숙자이던 부스에게 정식 시민증을 발급했으며 브래드 모에리케(Brad Moericke) 경찰청장은 “그러한 상황에서 모든 시민이 부스만큼 정직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모금사이트 고펀드미닷컴에는 부스를 돕기 위한 페이지가 개설됐으며, 6일만에 3500달러가 넘는 금액이 모였다.

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