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06 15:57

고인의 자궁을 이식해 태어난 세계 최초 아기

최현정 기자
에디터 최현정 기자|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사망자의 자궁을 이식받은 30대 여성이 건강한 여자아이를 출산했다. 고인의 자궁을 이식해 출산에 성공한 것은 세계에서 첫 번째 사례다.

브라질 상파울루 의대 연구팀은 자궁이 없이 태어난 32세 여성이 지주막하 출혈로 사망한 45세 여성의 자궁을 이식받아 지난 2017년 12월 15일 제왕절개로 여아를 출산했다는 논문을 올해 12월 4일 발표했다.

지금까지 스웨덴과 미국에서 자궁 이식 수술이 39차례 이뤄져 11차례 출산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 경우 살아있는 여성의 자궁을 이식한 것이다. 이번처럼 죽은 사람의 자궁을 이식해 출산에 성공한 전례는 없다. 미국과 체코, 터키 등에서도 사망자의 자궁을 이식한 사례가 10건 있지만 모두 출산에 실패했다.

영국 의학 전문지 랜싯(The Lancet)에 게재된 이번 연구 논문은 자궁 이식과 출산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2016년 9월 20일 브라질 상파울루 의대 병원에서 32세 여성에게 사망자의 자궁을 이식했다. 기증자는 45세로 세 아이의 어머니였다. 혈액형, 나이, 출산율 때문에 이 여성이 기증자로 선택했다.

고인의 자궁을 이식한 지 37일 후 생리가 시작됐다. 여성은 수술 후 7개월 만에 미리 준비해 둔 남편과의 수정란을 자궁에 착상시켰다. 이 여성은 2017년 4월에 임신에 성공했다. 아기는 36주 만에 합병증 없이 제왕절개로 태어났다. 기증된 자궁은 제왕절개 수술 도중 환자에게서 제거했다.

연구진들이 논문을 제출할 당시 아기는 7개월이었고 정상적으로 자라고 있었다.

연구진들은 이번 성공은 자궁에 문제가 있어 임신을 못 하는 여성들의 출산 가능성을 넓혀주고 있다고 논문에 썼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가임기 여성의 10∼15% 정도가 불임이며 불임여성 500명 중 1명이 자궁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