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주세요"...모델 스쿨서 다이어트하다 '거식증' 걸린 쌍둥이

pige326@donga.com2018-12-06 16:5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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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enevamasha2003 인스타그램
얼마나 더 살을 빼야 카메라 앞에 섰을 때 예뻐 보일 수 있을까요? 

모델 학교에 입학한 러시아 쌍둥이는 “5kg 더 빼!”라는 선생님의 말에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시작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모델 자매 마샤 레데네바와(Masha Ledeneva·14)와 다샤 레데네바(Dasha Ledeneva·14)는 거식증에 걸려 병원으로 실려갔습니다. 무릎과 골반뼈가 육안으로 보일 정도로 살을 뺀 겁니다. 

모델 학교에 입학하기 전 마샤와 다샤는 50kg의 정상체중이었습니다. 문제는 이들이 선택한 다이어트 방식이 성장기 14살 소녀에게 치명적이었다는 겁니다. 저녁 5시 이후 금식은 기본이고 샐러드 이외에 어떤 음식도 섭취하지 않았습니다. 어쩌다 고기를 먹게 될 땐 개수를 세어서 다이어트 적정량만큼만 먹었습니다. 처절한 관리 끝에 살은 삽시간에 빠졌습니다. 마샤는 40kg, 다샤는 36kg까지 뺀 겁니다. 다만, 영양 불균형과 함께 거식증에 걸렸습니다. 이 와중에 선생님은 마샤에게 다샤 만큼 뺄 것을 또 한 번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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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 모두 무리한 다이어트로 병원에 입원했고 3일간 혼수상태에 빠져 생사를 헤맸습니다. 숨만 쉬고 있을 뿐 의식을 차린다 해도 정상적인 활동이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어떤 의사도 선뜻 나서 치료를 맡겠다고 나서지 않았습니다. 

결국, 섭식 장애를 겪었던 모델 겸 방송 진행자 마리아 코흐노(Maria Kokhno)가 자매의 사연을 여러 매체에 알렸습니다. 

그녀의 호소 덕분에 치료를 해보겠다는 병원이 등장했습니다. 담당 의사는 “이 아이들의 심장 박동은 언제 멈춰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어떻게든 살려내는 것이 의학적인 임무다”라고 전했습니다. 두 아이들의 “뼈나 장기 같은 신체 구조는 이미 변형되었기에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한편 자매에게 다이어트를 요구한 립셋스크(Lipsetsk) 모델 학교 측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박선주 기자 pige32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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