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파일 필요해?” 노트북 도둑이 보낸 황당 메일

kimgaong@donga.com2018-12-05 17:5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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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노트북을 훔쳐 간 도둑이 주인에게 보낸 메일이 황당함을 자아냈습니다. 

영국 버밍엄에 거주하는 스티브 발렌타인(Steve Valentine) 씨는 11월 27일 트위터에 “내 룸메이트가 오늘 노트북을 도둑맞았다. 도둑이 보낸 메일을 보라”면서 사진을 올렸습니다.

노트북을 훔쳐 간 사람이 주인에게 보낸 메일에는 “안녕. 너의 노트북을 가져가서 정말 미안해. 나는 정말 가난하고 돈이 필요해. 내가 너의 휴대전화와 지갑은 남겨두었는데 이것이 너에게 보상이 되길 바라”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어 “대학생으로 보이는데 만약 학업에 필요한 파일이 있으면 나에게 알려줘. 그럼 내가 보내줄게”라면서 다시 사과했습니다.

노트북을 훔쳐놓고 ‘매우 가난해서 그랬다’라고 정당화하고, ‘필요한 파일은 건네주겠다’라고 호의를 베푸는 듯한 모습에 누리꾼들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해당 게시글은 22만 회 이상 공감을 얻었는데요. 누리꾼들은 “미안하면 논문을 대신 쓰라고 해라”, “가슴 따뜻한 도둑인 거냐”, “언제부터 가난이 도둑질을 정당화할 수 있었나. 그는 가난해서 훔친 게 아니라 도둑이기 때문에 훔친 거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국내에서도 지난 2013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추억은 훔치고 싶지 않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누군가 카메라를 훔치면서 ‘메모리 카드는 두고 갑니다. 저도 사진을 좋아하지만… 기계는 훔쳐도 추억은 훔치고 싶지 않네요. 죄송합니다’라고 쪽지를 남겨 황당함을 자아냈습니다. 

김가영 기자 kimga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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