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그 때문에 ‘9시간’ 동안 집 가는 길 헤맨 노부부

hwangjh@donga.com2018-12-04 07: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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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홈페이지 갈무리
중국에서 짙은 스모그 때문에 한 쌍의 노부부가 9시간 동안 길을 잃고 헤매는 일이 일어났다.

지난 11월 3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은 장쑤방송국 보도를 인용해 중국 장쑤성 난징시에 거주하는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노부부가 도심을 메운 짙은 스모그로 시야를 확보하지 못해 길을 잃었다고 전했다.

부부는 28일 오전 9시경 식료품을 사러 집을 나섰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쉽지 않았다. 짙은 스모그에 주변 건물을 분간하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들은 무려 9시간 가량이 지난 오후 6시까지 ‘미아’ 상태로 거리를 헤맸다.

남편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야채를 사러 아내와 함께 나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찾지 못했다. 휴대전화도 집에 두고 와서 전화도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애타는 집 찾기는 행인의 도움으로 겨우 끝날 수 있었다. 곤란해하고 있는 부부를 발견한 행인이 경찰에 신고를 해줬고, 경찰 측에서는 부부의 딸에게 연락해 ‘경찰서로 부모님을 모시러 오라’고 알린 것이다.

장쑤성에서는 최근 가시거리가 50m도 되지않는 짙은 스모그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에는 국립기상센터에서 대기경보 3단계 중 1단계인 적색경보와 2단계인 오렌지 경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고속도로를 통제하고, 난징루커우국제공항도 한때 일부 폐쇄했다.

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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