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 놀래키려 '티라노사우루스'로 분장한 아빠

pige326@donga.com2018-11-09 17:2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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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Dou Yin SNS
세 살배기 딸을 위해 핼러윈 데이에 공룡 분장을 하고 유치원에 찾아간 아빠가 있습니다. 중국 상하이에서 핼러윈을 맞이해 어떤 남성이 2미터 높이의 초록색 공룡 옷을 입고 거리를 거니는 모습의 영상이 화제입니다. 

티라노사우루스 옷을 입은 아버지는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모두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유치원 입구에 도착하기까지 수많은 인파에 둘러싸였습니다. 그는 실내로 들어가 친구들과 함께 줄 서 있는 딸에게 접근했습니다. 

멀리서부터 걸어오는 티라노사우루스가 자신의 아빠임을 알아챈 아이는 신이 난 듯 큰 소리로 깔깔대며 웃습니다. 아빠와 상봉하자 자신의 키보다 훌쩍 큰 공룡 머리를 쓰다듬으며 “아빠! 아빠”하고 소리칩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다른 부모들과 아이들 역시 흐뭇하게 바라봤습니다.  

아이의 아빠가 딸을 위해 이벤트를 준비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아이가 유치원에서 예의 바르게 행동하겠다는 약속을 지킨 보상이었던 겁니다. 딸은 약속을 지켰을 때 어떤 상을 받고 싶냐는 엄마의 질문에 “언젠가 공룡이 유치원에 자신을 데리러 왔으면 좋겠다”라는 천진난만한 대답을 했었습니다. 엄마와 아빠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온라인으로 공룡 옷을 구매해 만반의 준비를 했습니다. 이번 이벤트는 가족 모두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습니다. 

베이징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엄마는 “아이와의 약속을 지키는 게 부모와 자식 간의 상호 존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이 영상은 중국 SNS인 웨이보(Weibo)에서 인기를 얻었고, “사랑스러운 가족이다”, “훌륭한 육아 방식이다”, “좋은 부모다” 등 긍정적인 댓글이 달렸습니다.

박선주 동아닷컴 기자 pige32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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